EBS '세계테마기행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길, 차마고도(茶馬古道). 기원전 2세기부터 차와 말이 오가던 고대의 교역로가 바로 차마고도이다. 차마고도는 아직도 남아있을까? 여전히 남아있는 그 길 위에서, 그윽한 보이차의 향기를 음미하는 여정을 떠난다. 25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차(茶)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 보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차마고도를 탐험한다. 21일(월) ~ 4월 24일(목) 저녁 8시 40분,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보이차연구가인 정경원과 함께 차마고도로 떠난다.
● 1부. 차황수의 전설, 린창 – 4월 21일 (월)
구름의 남쪽, 윈난(云南). 여기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있다. 기원전 2세기부터 윈난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상인 조직인 마방(馬房)들이 오갔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 그 길의 시작점인 린창 지역의 이무(易武)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6대에 걸쳐 차를 만드는 이무 차순호(易武 車順號)를 찾아 6대 전승자가 만드는 보이차는 어떤 맛일까? 중국 황제도 반했던 깊은 맛과 그윽한 차향! 잎을 따는 ‘채엽’부터 찻잎을 덖는 ‘살청’, 차를 비벼 깊은 맛을 더하는 ‘유념’, 햇볕에 찻잎을 말리는 ‘쇄청’, 찻잎을 압축해 특유의 모양으로 만드는 보이차 탄생 과정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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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마방의 추억, 불산 차마고도 – 4월 22일 (화)
봄이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유채밭이 펼쳐지는 뤄핑(羅平). 샛노랗게 넘실대는 유채꽃의 물결 속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유채꽃밭 사이사이 자리 잡은 경작지에서는 소수민족인 이족들의 삶의 터전. 비옥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토양이 키운 아삭아삭 다디단 무를 맛보며 이족들의 삶 한 자락을 함께해 본다.
보이차로 속을 깨우고 차마고도를 찾아 나선다. 미얀마와 인도로 향하는 차마고도의 일부였던 멍쿠(勐庫). 소수민족인 포랑족 마을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 포랑족은 차나무가 있는 곳에 조상이 있다고 믿고 차를 신성하게 여긴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에게 포랑족의 차를 대접받는다. 차를 만든다고 했는데, 찹쌀을 덖는 할아버지! 노릇노릇해진 찹쌀에 말린 찻잎을 더해 함께 덖는 걸 보니 차는 차인 것 같다. 거기다 약초, 생강, 붉은 설탕까지 추가! 차 한잔 만드는 데 30여 분! 정성과 시간까지 들어간 포랑족의 차, 후미차(糊米茶)의 풍미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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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차에 담은 인생, 아이니족과 누족 – 4월 23일 (수)
중국 윈난의 남쪽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차 산지, 남나산(南糯山)이 있다. 수령 500년 이상의 차나무 12,000그루가 자라는 고차수의 보고이기도 하다. 1,700년 전 제갈공명이 남나산에 차나무를 심어 병사들의 눈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 아이니족은 봄이면 찻잎을 따러 깊은 남나산으로 향한다.
산속에서 오래 생활한 아이니족은 산에서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이용해 차를 끓인다. 오래되고 큰 찻잎을 대나무에 끼워 불에 굽는 게 특징! 그리고 대나무 통에 넣은 뒤 끓여 마시는 죽통차(竹筒茶)에서는 대나무의 단 향과 차의 깊은 맛이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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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마방의 후예들, 더라모 차마고도 – 4월 24일 (목)
웅장한 창산의 위용, 고대 따리(大理) 왕국의 영광의 흔적 남아 있는 따리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곳의 명소이자 윈난 제2의 호수인 얼하이 호수를 찾았다. 넓이가 자그마치 7~8km에 달한다는데. 따리에는 꼭 봐야 할 4가지 경치, 풍화설월(風花雪月)이 있다. 따리의 청량한 바람, 곡창지대의 꽃, 창산의 눈, 그리고 얼하이 호수에 비친 달이 바로 풍화설월이다.
얼하이호수에 의지해 살아가는 소수민족 바이족. 20년 전 처음 중국에 와서 만난 바이족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5년 만에 가는 친구의 집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함과 설렘을 안고 떠난다. 마침내 만난 친구 가족과 회포를 풀고, 바이족의 전통 복장도 구경한다. 바이족의 전통 모자에 숨어 있는 풍화설월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와 함께 따리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바이족의 전통 국수, 그리고 바이족의 차, 삼도차를 맛본다.
인생의 세 가지 시기에 비유한 세 가지 맛의 차를 음미하며 인생의 맛, 삼도차를 느껴본다. 첫 번째 차는 인생의 고달픔을 담은, 쓰디쓴 고차다. 인생의 달콤함을 녹여낸 두 번째 차는 첨차, 인생을 회고하며 마시는, 맵고 오묘한 맛의 세 번째 차 회미차까지 순서대로 맛보며 인생을 돌아본다. 내 곁의 인생도 함께 돌아보자는 삼도차의 진정한 의미도 깨달아 본다.
[사진=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