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영국 팝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다시 한국 팬 앞에 섰다. 4월의 스타디움은 크리스 마틴, 조니 버클랜드, 가이 베리맨, 윌 챔피언이 펼치는 완벽한 무대와 열성적인 팬들의 열광적인 참여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16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의 첫날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콜드플레이는 2017년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고양 스타디움에서 총 6회 열리며, 전 회차 모두 매진되었다. 첫날 5만 명을 비롯해 약 30만 명의 관객이 이번 내한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콜드플레이
이날 본 공연에 앞서 트와이스와 엘리아나가 스페셜 무대로 분위기를 예열했다. 약 45분간 무대를 꾸민 트와이스는 “저희의 공연도 즐겨줘서 감사하다. 저희가 너무 좋아하는 콜드플레이의 오프닝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오후 8시가 되자, 고양 스타디움은 5만 관객의 팔목에 채워진 LED 발광 밴드 ‘자일로밴드’의 불빛으로 물들었다. 관객들은 입장 시 받은 3D 안경을 착용해 스타디움 곳곳에서 빛나는 하트 모양의 빛을 감상했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 E.T> 하이라이트 장면, 자전거가 하늘을 나는 순간에 맞춰 존 윌리엄스의 장엄한 음악이 울려 퍼졌고, 콜드플레이가 무대에 등장했다.
콜드플레이
첫 곡은 ‘Higher Power’. 이어 ‘Adventure of a Lifetime’, ‘Paradise’ 등이 연달아 이어졌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크리스 마틴은 중앙 무대와 돌출 무대를 끊임없이 오가며 팬들과 직접 눈을 맞췄고, 무대 위에서는 점프하고 주저앉았다가 다시 달려나가며 관객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그에 호응하듯 관객들도 떼창으로 무대를 함께 만들어갔다.
콜드플레이
그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반복하며 “한국어가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Viva La Vida’에서는 공연장이 장엄한 떼창의 노래방으로 변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크리스 마틴이 객석의 한 팬을 무대로 불러 함께 듀엣을 부른 순간이었다. 노래가 끝난 뒤 무대 위에서 포옹이 이어졌고, 이 장면은 이날 공연의 백미로 남았다.
콜드플레이는 ‘Charlie Brown’, ‘Human Heart’, ‘People of the Pride’, ‘Yellow’, ‘All My Love’, ‘Fix You’ 등을 이어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운동장과 객석의 팬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 공연에 몰입했다.
공연 중반에는 트와이스와 엘리아나가 다시 무대에 올라 ‘We Pray’를 함께 부르는 깜짝 합동 무대도 마련되었다. 또 방탄소년단과의 협업곡 ‘My Universe’가 흐르자 크리스 마틴은 BTS 멤버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콜드플레이
마지막 무대는 ‘A Sky Full of Stars’. 고양의 밤하늘에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크리스 마틴은 “여러분은 우리가 만난 최고의 관객이다. 여러분이 내 꿈을 이루어줬다”며 감격을 전했다. 그리고 “굿바이” 인사와 함께 무대를 내려갔지만, 팬들의 ‘Viva La Vida’ 합창이 이어지자 콜드플레이는 다시 무대에 올라 앙코르를 선사했다.
이처럼 콜드플레이는 2025년 4월 16일 밤, 고양의 스타디움에서 5만 한국 팬과 열정과 교감으로 빛나는 밤을 완성해냈다.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은 18~19일, 22일, 24~25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이 더 펼쳐진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