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디렉터스 토크
tvN의 간판 프랜차이즈 ‘슬기로운’ 시리즈가 ‘감방생활’(2017)과 두 번의 ‘의사생활’(20,21)을 거쳐 ‘전공의생활’로 돌아왔다. 대신 미래지향적 스핀오프답게 제목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언슬전’은 종로 율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4인방의 성장서사를 다룬다. ‘의료계 대형 이슈’로 방송이 연기되더니 마침내 시청자를 만난 것이다. 주말 1,2회 방송과 함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직접 ‘언슬전’의 언론전를 펼쳤다.
15일 오후, 서울 명동의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는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피디가 참석한 가운데 ‘디렉터스 토크’가 진행되었다. 신원호 피디는 <응답하라> 시리즈(1997,1994,1988)와 ‘슬기로운’ 시리즈의 연출을 맡아 잇달아 성공시킨 뒤 이번 작품에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이민수 피디는 KBS에서 두 편의 드라마스페셜 단막극을 연출한 뒤 이번에 장편 미니시리즈의 연출을 맡게 되었다.
이민수 피디는 “우리 드라마는 한 직업군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동기 4명의 케미와 우정을 다루는데 노력하고 있다.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성장기를 보면서 유쾌함과 흐뭇함을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디렉터스 토크
신원호 PD는 “크리에이터로 드라마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도전이자 기회였다. 이번 작품은 부모 된 심정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감격스럽다.”며 “저도 피디 일을 시작하며 처음엔 힘들었다. 처음부터 자기 일에 소명의식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 해나가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철학이 생길 것이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그런 성장 서사 자체를 보는 것이 힘들다. 아마 보기에 답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 귀한 드라마이다. 옹알이를 하던 아이가 말을 하고 뚜벅뚜벅 걷는 것을 목격하는 감격이 있다. 그런 성장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종로 율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4인방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신 피디는 오이영 역의 고윤정에 대해 "사실 아름답게 생긴 배우가 가진 애티튜드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털털한 친구는 처음이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타고 난 부분이 많다. 가장 좋은 표정이 무표정이다. 이 친구는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워낙 제로의 표정이다 보니까 눈썹 하나 찡그리고, 입술 한번 삐죽해도 그 감정이 강하게 전달된다. 감정의 진폭도 넓다.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많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표남경 역의 신시아에 대해서는 “감정이 엄청 풍부하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는 감정들이 약간 새침한 얼굴에서 나오는 임팩트가 되게 크겠더라. 엄청난 오디션에서 1등(영화 ‘마녀2’)을 한 사람의 힘이 분명히 있더라. 촬영을 하면서 그게 전해지고 풀어져 나오면서 앞으로 진행되면서 신시아 씨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엄재일 역의 강유석에 대해서는 ”'응팔'의 안재홍 배우 같았다. 오디션에서 긴장했는데 계속 한 번 더 보겠다, 한 번 더 보겠다고 했다. 이 친구가 분명히 잘할 것 같다는 느낌, 기운을 믿고 캐스팅했다. 안재홍처럼 중심을 잘 잡아주는 연기를 해 주었다. 자기만의 무게 중심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디렉터스 토크
김사비 역의 한예지 배우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이 첫 오디션이고, 첫 작품이며, 첫 주연작이다. 처음 하는 친구들이 잘했을 때의 쾌감이 있다. 저희가 생각한 김사비와는 다른 이미지이긴 했는데 색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았다. 실제 연기괴물 같았다. 어른스러운 면모가 많은 친구라 촬영 내내 제작진 모두가 기특해했던 배우"라고 밝혔다.
레지던트 4년차로 4인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구도원 역의 정준원 배우에 대해서는 "진작에 보석함에 넣어두었던 배우이다. 이번에 알맞은 배역을 맡긴 것이다. 작품에서 ‘어른 남자’를 찾았다. 진짜 어른, 어른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허당기도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이다. 본인 자체도 연예인이라기보다 일상미가 있는, 일상성이 잘 갖춰진 배우다.“고 칭찬했다.
이민수 피디는 “오이영은 초반부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대비가 클수록 성장 서사가 재밌을 것이다. 별생각 없다가 ‘입덕부정기’처럼 나도 모르게 빠져있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향후 전개 과정을 밝혔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신원호 피디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에 대해 ”작가(김송희), 연출(이민수), 배우들 모두 시작하는 친구들이다. 축복 받으면서 성장기를 마쳤으면 좋겠다. 각자 다음 작업을 영유하는 데 '언슬전'이 도움이 되는 프로필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축복과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일과 13일 방송된 '언슬전' 1회, 2회는 각각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7%, 4%를 각각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넷플릭스에서도 TOP10에 진입하며 심상찮은 글로벌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