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살인 청부 사건의 내막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 CCTV 속에 답이 있다고 직감한 담당 형사는 이미 수차례 돌려본 CCTV를 재차 분석하며 3개월간 영화 만 편에 해당하는 영상을 분석했다. 지겹도록 영상을 돌려보던 형사는 결국 범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특정 인물을 선별해 내는데 성공한다.
내족지 보행을 하는 용의자의 특징을 발견해 낸 형사는 CCTV 속에 잠깐 찍힌 누군가의 하반신 걸음걸이가 용의자와 같다는 걸 알아낸다. 현장에서 용의자의 동선과 똑같이 움직여보던 형사는 현금 인출기를 발견했고 3명의 사용자 리스트 중 유력한 용의자 40대 김춘호(가명)를 찾아냈다.
김춘호를 체포한 형사는 “CCTV로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실물을 마주했는데도 덤덤했다.”라고 말했다. 체포 당시 김춘호는 압수 수색을 진행하는 형사에게 “왜 나를 찾아왔는지 모르겠다.”라며 중국어로 범행을 부인했다.
중국 국적 조선족인 김춘호는 중국에서 공수도 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무술에 능했다. 돈을 벌기 위해 4년 전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김춘호는 살인교사를 받고 한 씨(가명)를 청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춘호를 통해 건설회사 대표 한 씨 살인 교사를 의뢰한 이는 경쟁 건설회사 대표 이 씨(가명)로 밝혀졌다. 피해자와 11건의 소송으로 얽혀 있던 이 씨가 지인을 통해 살인 청부 업자 김춘호를 찾아낸 것.
김춘호와 브로커 박 씨(가명)는 20년 형을 선고받았고 살인을 사주한 이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담당 형사는 “2014년 서울청 마지막 미제 사건이었기에 사건 해결에 의미가 더 크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