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집요한 형사의 추적으로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범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60대 허 씨(가명)의 부검 결과 무려 7개의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상처의 수보다 상처가 난 위치에 주목했다. 범인은 목과 가슴 등 바로 즉사할 수 있는 급소만 골라 절묘하게 치명상을 입혔다.
목에 난 세 개의 자창 중 두 개는 척추 동맥과 목뼈 척수를 망가뜨렸다. 목의 상처만으로도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치명적이었지만 최종 사인은 갈비뼈를 자르고 심장을 손상시킨 자창에 의한 과다 출혈로 밝혀졌다.
MC 안현모는 “어떻게 급소만 정확하게 노릴 수 있는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전문가의 소행을 의심했다. 경찰 또한 범인이 칼을 휘두른 수법이 너무 깔끔한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살인을 목적으로 한 범행에 초점을 두고 수사에 임했다.
하지만 수사는 금세 벽에 부딪혔다. 범행 동기 추적이 불가능했고 범인은 현장에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 담당 형사는 현장 CCTV 분석에 매달렸지만 안타깝게도 수상해 보이는 정황이나 인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CCTV 속에 답이 있다고 직감한 담당 형사는 이미 수차례 돌려본 CCTV를 재차 분석하며 3개월간 영화 만 편에 해당하는 영상을 분석했다. 지겹도록 영상을 돌려보던 형사는 결국 범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특정 인물을 선별해 내는데 성공한다.
내족지 보행을 하는 용의자의 특징을 발견해 낸 형사는 CCTV 속에 잠깐 찍힌 누군가의 하반신 걸음걸이가 용의자와 같다는 걸 알아낸다. 현장에서 용의자의 동선과 똑같이 움직여보던 형사는 현금 인출기를 발견했고 3명의 사용자 리스트 중 유력한 용의자 40대 김춘호(가명)를 찾아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