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부검과 혈흔 분석으로 범인의 살해 목적이 추정됐다.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허 씨(가명)의 시신이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왼쪽 발 근처에서 낙하 혈흔을 발견했다. 낙하 혈흔은 피가 일정한 높이에서 중력에 의해 낙하하며 특정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혈흔으로 이는 피해자가 쓰러지기 전부터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는 걸 증명한다.
현장 근처에서 중첩된 낙하 혈흔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과 감시관은 차도에서 인도로 이어지는 혈흔을 역추적해 한 건물 안으로 이어진 혈흔을 찾아냈다. 건물 출입구에는 낙하 혈흔과 함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첫 공격을 당한 장소로 추정할 수 있는 문지름 혈흔이 발견됐다.
문지름 혈흔은 접촉으로 인해 문질러진 혈흔을 뜻하며 이는 해당 혈흔이 있는 장소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을 의미한다. 건물 출입문 근처에 혈흔이 집중된 것으로 보아 피해자 허 씨는 건물 현관 안쪽에서 공격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검 결과 무려 7개의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상처의 수보다 상처가 난 위치에 주목했다. 범인은 목과 가슴 등 바로 즉사할 수 있는 급소만 골라 절묘하게 치명상을 입혔다.
목에 난 세 개의 자창 중 두 개는 척추 동맥과 목뼈 척수를 망가뜨렸다. 목의 상처만으로도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치명적이었지만 최종 사인은 갈비뼈를 자르고 심장을 손상시킨 자창에 의한 과다 출혈로 밝혀졌다.
MC 안현모는 “어떻게 급소만 정확하게 노릴 수 있는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전문가의 소행을 의심했다. 경찰 또한 범인이 칼을 휘두른 수법이 너무 깔끔한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살인을 목적으로 한 범행에 초점을 두고 수사에 임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