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을 통해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생기 없는 표정과 건조한 눈빛, 절제된 말투로 삶에 무뎌진 한 인물의 고통을 담아낸 그는 외과 의사 ‘주연’ 역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끝없이 얽히는 악연 속 6인의 범죄 스릴러로, 신민아는 극 중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대학병원 의사 주연을 연기한다. 신원 미상의 전신 화상 환자와 마주한 순간,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나며 흔들리는 주연의 내면은 억제된 불안과 분노로 점철돼 있다. 복수를 택할 수 있었지만, 무너진 상대를 바라보며 마지막엔 인간적인 선택을 한 주연은, 그 복잡한 감정의 격류 속에서 조용히 과거를 떠낸다.
특히 신민아는 동공의 미세한 떨림과 호흡의 강약까지 조율하며 트라우마를 짊어진 인물의 내면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격정 대신 침묵으로, 눈물 대신 텅 빈 얼굴로 극을 이끄는 그의 연기는 <악연>의 어둡고 묵직한 감정선을 깊이 있게 채운다.
신민아 주연의 <악연>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