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범인의 계획 살인 의도가 밝혀졌다.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가해자 오 씨(가명)의 여자친구는 현관 문에 걸려 있는 검은 봉투 속에서 피해자 김 씨(가명)의 잘린 성기를 발견했다. 그제야 경찰은 오 씨가 김 씨의 성기를 잘라 여자친구 집에 걸어두고 지하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세 사람의 악연은 6개월 전에 시작됐다. 오 씨는 친한 친구 김 씨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함께 술을 마셨다. 2차로 여자친구 집에서 술을 더 마신 뒤 세 사람은 한 방에서 잠에 들었다. 김 씨는 오 씨와 한 침대에서 잠들어 있던 친구의 여자친구를 강간했다.
여자친구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는 화를 내는 친구 오 씨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김 씨는 태도를 바꾸며 친구 오 씨의 분노를 유발했다.
술에 취해 피해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피해자와 달리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기억이 또렷했다. 김 씨는 이를 악용해 강간이 아닌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씨가 불구속 수사로 귀가 조치되자 오 씨는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까지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당한 오 씨는 김 씨에게 극도의 복수심과 적대감을 느끼며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었다.
사건 발생 전날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한 김 씨는 오 씨의 여자친구를 모욕하는 발언으로 오 씨를 자극했다. 친구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는 태도에 격분한 오 씨는 칼로 김 씨를 처참하게 살해했다. 오 씨는 계획 살인 혐의로 징역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