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KBS2 <불후의 명곡>이 700회를 맞아 그 이름처럼 진짜 '불후'의 순간을 선사했다. '7 Legends : The Next Wave'라는 이름 아래 윤종신, 거미, 더 블루, 최백호 등 레전드들이 무대에 올랐고, 정준일, 다이나믹 듀오, 박정현, 허용별까지 함께해 찬란한 음악의 파도를 일으켰다.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 3MC가 ‘옛사랑’으로 열어젖힌 오프닝은 프로그램의 역사와 온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 윤종신은 ‘좋니’로 아릿한 이별의 심정을 꺼내 놓았고, 정준일과 함께한 ‘말꼬리’는 두 사람의 진심이 겹쳐진 무대였다. 거미는 ‘사랑했으니 됐어’로 무대를 장악했고,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한 ‘Smoke’는 파워풀한 랩과 깊이 있는 보컬이 조화를 이뤘다.
박정현은 ‘우연히’로 무대를 불태웠고, ‘미아’에서는 섬세한 고음으로 윤종신의 감성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더 블루는 90년대의 청춘을 다시 불러내듯 ‘착한 사랑’, ‘그대와 함께’를 선보였고, 마지막 주자로 선 최백호는 ‘낭만에 대하여’로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그의 무대는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조용히 가슴에 스며들었다.
700회를 지나며 <불후의 명곡>은 단순한 음악 예능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계보를 품은 무대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사진=불후의 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