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엄마와 아들 행세를 하며 부부처럼 8년을 지냈던 기괴한 관계의 진실이 밝혀졌다.
양아들이자 애인 최 씨(가명)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으로 수사망이 좁혀지자 신 씨(가명)는 함께 죽으려 수면제를 샀다는 거짓말을 꾸며냈다. 이어 조폭 출신이었던 최 씨를 친아들처럼 거두고 가족으로 지낸 일에 거짓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 씨는 5층짜리 40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임대수익 900만 원 중 무려 500만 원을 보험료로 지출했고 남은 돈은 피해자 최 씨와 친아들 부부의 카드값으로 지출하며 빠듯하게 가계를 유지했다.
이 점을 토대로 신 씨는 수입의 전부를 가족을 위한 보험료와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결국 사건은 신 씨가 최 씨의 살인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경기청 광역수사대가 재수사에 들어가 최 씨 친아들 부부의 알리바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담당 형사는 “냄새가 났다.”라며 “길거리에서 잊히는 영혼은 없게 하자.”라는 신조로 최 씨의 억울함을 밝혀내기 위한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형사는 신 씨가 한 번쯤은 보험금을 청구했을 것으로 의심했다. 확인해 본 결과 재수사가 시작되기 3개월 전 신 씨의 보험금 수령 정황이 포착됐다. 안현모는 “관심 없다고 하더니 보험금이 욕심났던 건지?”라며 어이없다는 듯 반응했다.
신 씬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보험금 수령 기한 2년이 다 되어 갈 때 즈음 청구 연락을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고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담당 형사는 신 씨와 친아들 부부의 범행 입증을 위해 양아들의 시신과 현장을 살피는 것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