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기자회견
배우 김수현이 눈물을 쏟아내며 고(故)김새론과의 관계에 대한 소문을 부인했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배우 김수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논란이 일어나고 3주만에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수현과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의 법률대리인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김수현은 최근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새론 사망 후 김새론의 유족 측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폭로했다. 이날 김수현은 따로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40분에 걸쳐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 김수현은 때로는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김수현은 "저와 고인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2020년)에 1년여 정도 교제했다. 당시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이를 비판하는 것도 당연하고,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해도 이해한다"라고 말한 뒤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 고인이 제 소속사의 채무 압박으로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된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그것 만큼은 밝히고 싶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회견
김수현의 입장 표명에 이어 김종복 변호사는 "김수현 배우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 제기하기로 하고 저희 법무법인에 의뢰했다. 그 요청에 따라 유족분들과 자칭 이모,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에 대한 법률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라며 "이분들을 상대로 합계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수현이 질의응답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이번 고소장 제출 등으로 인해서 현재 이슈가 수사대상이 됐다. 법적인 판단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김수현 배우와 소속사의 대리인으로서 이분들을 대신해서 양해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현의 기자회견이 열린 호텔 앞에는 '김수현을 지지하는 팬'들이 전광판 트럭을 세워두고 '사이버폭력의 희생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동영상을 계속 방송했다. '가세연'은 김수현의 기자회견 이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수현과 故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사귄 증거라면서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