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8개월 만에 컴백한 씨엔블루가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돌아봤다.
씨엔블루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 ‘RE-CODE’ 온라인 음악감상회가 오늘(17일) 오후 3시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씨엔블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씨엔블루는 올해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쳤고 30대에 진입했다. 세 멤버는 먼저 3년 8개월 만에 돌아온 그들은 군복무에 대한 소감을 표현했다. 강민혁은 "무사히 전역한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나는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동기들과 전우애를 배웠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이어 정용화는 "팬들이랑 모여서 군생활을 끝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다른 두 멤버는 그런 시간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명은 팀명인 ‘Code Name BLUE’를 다시 정의한다는 의미의 ‘RE-CODE’로 결정됐다. 밴드로서 변함없는 팀워크를 보여주며 동시에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 앨범이자 지난 10년간 쌓아 온 씨엔블루라는 이름의 단단한 존재감을 증명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변화의 흐름 앞에 선 씨엔블루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그리는 내용의 곡들이 수록됐다.
MC를 맡은 정용화는 "온라인 음악 감상회에 같이해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하며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준비하는 과정 모두가 좋았던 기억이다. 앨범에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앨범을 만들면 여러 가지 배합을 했다. 발라드 곡, 어쿠스틱 곡, 밝은 노래 이런 식으로 구색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앨범 색깔이 맞았다. 이런 앨범은 처음이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강민혁은 "작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용화 형의 확고한 그림이 너무 좋아서 따라가게 되더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했던 음악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 고민들 자체가 씨엔블루라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표했다.
덧붙여 정용화는 "앨범명에 담긴 음악을 재정의한다는 의미는 30대의 씨엔블루로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강한 것 같다. '새롭게 간다'는 의미보다는, 예전에는 젊고 귀엽고 패기 있는 음악이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하고 싶은 지금의 이야기로 새로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분량이 조금 더 늘어난 이정신은 "앞으로도 곡을 더 많이 써서 씨엔블루의 재정의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며 단단한 의지를 밝혔다.
정용화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곡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제목만 들으면 SF곡인가 이런 느낌도 드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씨엔블루의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았다. '우리가 하지 않은 장르가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다 나온 곡이었다."
강민혁은 "곡을 들었을 때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이 다 나오더라. 현재 위치에서 생각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들, 이런 것까지 다 생각이 들면서 '이 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신은 "누군가에게 사랑 노래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곡일 수 있다. 넓게 생각해서 듣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생각하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떠올려 보는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밝혔다.
토크가 끝난 후 '과거 현재 미래'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다. '우린 과거 현재 미래에 있어'라는 가사로 여운을 남기며 끝난 무대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세 멤버 모두 라이브 무대가 끝난 후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벅찬 감회를 밝혔다.
이어 그들은 앨범에 수록된 하이라이트 파트를 이어서 들었다. '오늘은 이만', '추워졌네' 등 겨울이 다가오는 현재 얼어붙은 감성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록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각 곡이 이어질 때마다 군대 시절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옛날 감성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과 그 당시에 좋아했던 음악의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자리를 마무리하며 컴백한 씨엔블루 앞에 펼쳐질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이정신은 "씨엔블루로 화려한 20대를 함께 했다. 숫자가 바뀐 30대에 어떤 멋진 날들이 펼쳐질지 기대되지만 반면에 걱정도 많이 된다. 30대가 되어보니 선택할 때가 더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먼저 생각하고 말하게 되고 무언가를 할 때 더 즐겁게 하는 10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용화는 "10년 전을 생각하면 일만 해서 추억이 없다. 그것을 원했기도 했고 열심히 했다.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30대가 됐으면 좋겠다. 씨엔블루로서도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오래되서 멋있는 밴드 말고 오래되도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며 훈훈한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강민혁은 "많은 사람들이 앨범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게 결국 '대박'이라는 표현인데, 어렸을 때 테이프, CD를 들으면 계속 반복이 되지 않나. 그것처럼 우리 노래를 반복해서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며 강렬한 소망을 전했다. (KBS미디어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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