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27일(목) 오후 10시 KBS 1TV [다큐인사이트]에서는 '독수리 로드'가 시청자를 찾는다.
몽골 고비사막 해발 1,768m에 위치한 바위산 ‘바가 가즈린 출루’. 이곳에서 태어난 독수리들은 혹독한 겨울을 피해 둥지를 떠난다. 바람과 눈보라를 가르며 장장 3,000km를 날아 한반도에 닿는 길. 그 길을 ‘독수리 로드’라 부른다. KBS 다큐 인사이트 <독수리 로드>는 400일간 몽골과 한반도를 오가며 독수리의 탄생부터 첫 비행, 겨울 월동과 귀환까지의 여정을 밀착 취재했다. 드론과 초고속 카메라로 포착한 생태의 극한 순간들, 그리고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날개 길이가 3m에 이르는 독수리는 맹금류 가운데서도 크기가 큰 편이만, 흔히 떠올리는 사나운 포식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사냥 대신 죽은 동물의 사체만을 먹는 ‘자연의 청소부’다. 썩은 고기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강력한 위산과 뛰어난 면역 유전자를 타고난 독수리. 민머리 또한 사체 속 이물질과 병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독수리 로드>는 400일간 독수리의 삶을 밀착 취재했다. 새끼 독수리의 탄생부터 성장, 첫 날갯짓과 둥지를 떠나는 떨림의 숨결까지 모든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독수리가 마멋, 사슴, 붉은여우 등의 야생 동물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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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겨울은 혹독하다.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대지는 눈으로 덮인다. 극한의 환경에서 먹이 활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독수리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남쪽을 향해 날아야 한다. 3,000km의 하늘길 ‘독수리 로드’는 몽골에서 중국, 북한을 거쳐 한반도 남부에 이르는 생존의 여정이다.
그 여정의 끝자락인 경남 고성군은 한국 최대의 독수리 월동지로 매년 600여 마리가 이곳을 찾는다. 그리고 27년째 겨울 밥상을 차리고 독수리를 맞이하는 김덕성 씨가 있다. 고등학교 미술 교사였던 그는 1995년 농약에 중독돼 괴로워하던 독수리 한 마리를 마주한 뒤 삶의 방향을 바꿨다. 김덕성 씨는 다큐멘터리 감독 노영대 씨와 함께 20년 넘게 독수리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몽골 바가 가즈린 출루의 번식지를 시작으로, 거제·고성·파주 등 국내 주요 월동지를 따라 GPS와 윙태그(Wing-tag)로 독수리의 항로를 추적하며 생명의 지도를 그린다.
자연의 사체를 처리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지탱해온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인간이 만든 덫에 걸려 추락하고 있다. 그들의 겨울 순례는 계속될 수 있을까? 몽골에서 한반도까지 독수리의 험난한 비행과 위태로운 삶을 담은 KBS 다큐 인사이트 <독수리 로드>는 2025년 3월 27일(목)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