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20일(목) 오후 7시 4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촌캉스 떠난 민박집 정(情)이 가득한 밥상을 맛본다.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길에서 만나는 민박은 마치 고향 집에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진다. 거기에 주인의 환대와 손님들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차려낸 밥상이 더해지면 어떨까? 낯설지만 친숙하게 느껴지는 공간에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준비한 밥상은 고단한 마음을 녹이고 위로가 되어준다. 사시사철 지역 곳곳에서 제철 산물로 먼 걸음 한 손님들을 극진히 대접하기 위해 차려낸 밥상엔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산에서 얻은 귀한 나물들이 한 상 가득하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집과 음식으로 이어진 주인과 손님의 온정을 녹여낸 밥상을 만난다.
지리산 자락 아래, 외관부터 세월이 한껏 묻어있는 촌집에 외국인 손님 마이카 반덴드리세(27세, 벨기에), 제르코 하나(26세, 폴란드) 씨가 찾아왔다. 요즘 유행하는 촌캉스를 즐기기 위해 함양까지 왔다는데. 그들을 맞이하는 석수연(71세) 씨는 이곳의 주인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부터 등산객들이 넘쳐났는데, 어느 날 길을 잃은 등산객이 배를 곯은 채 석수연 씨 집으로 찾아왔다. 그냥 돌려보낼 수 없던 그녀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들이는 심정으로 그들에게 식사와 방을 내어주고, 다음날에는 주먹밥까지 든든하게 챙겨 보냈다. 그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석수연 씨는 집을 찾는 이들에게 밥을 주고, 잠도 재워주며 지금까지 20년째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집에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독특한 된장이 있는데, 늙은 호박을 으깨 넣어 만든 특별 된장이다. 이것만 있으면 산나물무침에서 된장국까지 뚝딱 만들 수 있다. 대나무통밥을 만들기 위해 대숲으로 향한다. 마이카 씨와 하나 씨에겐 시골에서 만난 모든 게 낯선 경험이지만 특히 대나무 숲에서 직접 대나무를 베어 밥을 짓는 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오늘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지리산 민박집과 함께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의 민박집을 찾아 맛 있고, 정이 가득한 밥상을 맛본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