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10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정두영이 범행 중 아기 엄마를 살려준 이유가 공개됐다.
1999년, 부산 일대에서 강도 살인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 초반, 사건들이 한 사람이 저질렀을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다. 범행도구부터 살해 수법이 제각각이었고 일부 시신은 원한 살인으로 보일 만큼 살해 수법이 잔혹했다.
1999년 두 차례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3명을 살해한 정두영은 2000년 3월,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 위치한 가정집에 침입했다. 그는 집에 머물고 있던 두 명의 여성을 살해했고 귀가한 또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무작정 폭행을 가했다.
여성이 “갓난 아기가 있다.”라며 살려달라고 호소하자 정두영은 폭행을 멈췄고 “아기 잘 키워, 신고하면 죽인다.”라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유일한 생존자의 증언 덕분에 정두영의 몽타주가 만들어지며 공개수배가 시작됐다.
공개수배 후에도 정두영은 거리낌 없이 범행을 이어 나갔다. 2000년 4월, 정두영은 천안의 한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남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다.
경찰은 정두영을 입건하고 인질극 범행 혐의로만 수사를 진행했다. 마침 그날 밤, KBS 공개수배 사건 25시에서 정두영이 얼마 전 저지른 서대신동 사건이 다뤄지며 몽타주가 공개됐다.
정두영과 몽타주가 닮은 걸 눈치챈 형사들은 부산서부경찰서에 정두영의 사진을 보냈고 생존자가 직접 얼굴을 확인하며 끔찍한 연쇄살인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