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이주 아동들은 성인이 되는 순간 한국에서의 삶이 ‘초기화’된다. 14일 방송되는 KBS1 <추적60분> ‘스무 살이 되면 – 이주 아동 성장기’ 편에서는 미등록 이주 아동들이 겪는 현실을 조명한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스라는 성인이 되자마자 유학생 비자를 받기 위해 출입국 사무소를 찾았다. 그는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이제 파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이 됐다.
필리핀 국적의 필릭스(가명)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졌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부모의 나라로 떠나야 한다. “미등록이라는 사실이 늘 머릿속을 지배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2016년 파키스탄으로 떠난 노만은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우르두어를 떠난 후에야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한국에서의 시간이 길었지만, 재입국이 좌절된 이후 한국에서의 삶이 완전히 사라졌다.
몽골 출신의 강태완(본명 엥흐자르갈)은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지역특화형 비자를 신청했지만, 비자 발급을 앞두고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페이버는 용접공으로 일하며 귀화를 꿈꾸지만, 영주권 취득조차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주 아동들은 이미 사회에 적응했지만, 한국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한다.
<추적60분> ‘스무 살이 되면 – 이주 아동 성장기’ 편은 3월 14일 오후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