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쾌락을 위해 환자에게 치명적인 혼합 약물을 투여한 의사가 체포됐다.
한강공원에 환자 유 씨(가명)를 유기한 산부인과 의사 김 씨(가명)는 유 씨의 죽음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잠을 푹 자게 해달라는 요청에 수면 유도제를 투여하고 병실을 비운 사이 환자가 사망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시신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는 12가지의 약물과 김 씨의 정액이 검출됐다.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자 김 씨는 진술을 바꾸면서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검출된 약물에 대해서 김 씨는 푹 잠들기를 바라는 환자의 요구 때문에 여러 약을 투약했다며 사망한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12가지의 약물 중에서는 산소호흡기 없이 투여하면 안 되는 치명적인 약까지 섞여 있었다. MC 안현모는 “잠들게 한 게 아니라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라며 분노했다.
김 씨는 강남에 위치한 유명 산부인과 의사로 유 씨와 1년 가깝게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 사건 당일 김 씨는 유 씨에게 “우유 주사 언제 맞을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상대방은 “오늘요.”라는 답장을 보낸 뒤 밤 11시경 김 씨의 병원에 방문했다.
우유 주사는 수면 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뜻한다. 저용량을 투약할 경우 환각을 경험할 수 있으며 깨어난 뒤 개운함이 느껴지는 효과가 있지만 과다 투약 시 호흡 정지의 위험성이 있다.
프로로폴은 2011년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위험한 약물이다. 유 씨는 김 씨와 관계를 유지하며 프로로폴을 비롯한 약물들을 불법 투약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