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11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 ‘강남 산부인과 사망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2년 7월 31일, 한강변에 주차된 차 안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같은 날, 한 산부인과 원장이 경찰서를 찾아가 환자가 죽었다는 신고를 했고 조사 결과 차에서 발견된 시신이 의사의 환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원장 김 씨(가명)는 진료 중 환자가 사망하자 병원의 피해를 우려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며 김 씨의 수상한 행적들이 하나 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환자의 죽음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했다. 잠을 푹 자게 해달라는 요청에 수면 유도제를 투여하고 병실을 비운 사이 환자가 사망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시신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는 12가지의 약물과 김 씨의 정액이 검출됐다.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자 김 씨는 진술을 바꾸면서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검출된 약물에 대해서 김 씨는 푹 잠들기를 바라는 환자의 요구 때문에 여러 약을 투약했다며 사망한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12가지의 약물 중에서는 산소호흡기 없이 투여하면 안 되는 치명적인 약까지 섞여 있었다. MC 안현모는 “잠들게 한 게 아니라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라며 분노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