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800년 전통을 지닌 비구니 사찰 봉녕사의 수행 정진 이야기가 KBS 1TV <다큐ON>을 통해 공개된다. 경기도 수원 광교산에 위치한 봉녕사는 고려 시대 원각 국사가 창건한 이래 비구니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왔다. 비구니 승가대학을 운영하며, 계율 교육을 중시하는 5년제 율학승가대학원도 개설해 전문 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봉녕사에서 가장 중요한 수행 원칙은 ‘여법(如法)함’이다.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의 법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1970년대 초 봉녕사를 중창한 묘엄 큰스님은 수행의 순간마다 여법함을 강조했다. 현재 승가대학 학감인 도연 스님은 40여 년 전 큰스님에게 물려받은 조끼를 정성껏 세탁해 새 옷처럼 입으며, 수행의 기본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공동체 생활 속 갈등을 해소하는 ‘자자(自恣)’도 봉녕사의 전통이다. 1년에 네 차례 모든 스님이 모여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서로의 수행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또한, 가족과의 유대감을 이어가기 위해 전국 사찰 중 유일하게 ‘가족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부모와 친지가 사찰을 방문해 스님들의 수행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교감을 나누는 자리다.
한편, 승가대학에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체력 단련도 중시한다. 연례 운동회에서는 스님들이 발야구 경기에 나서며, 이날만큼은 ‘묵언 수행’이 아닌 ‘목청 수행’으로 절 마당을 뜨겁게 달군다. 또한,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1호인 선재 스님이 전수하는 사찰음식 교육도 중요한 수행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봉녕사 스님들의 수행과 일상을 담은 <다큐ON> ‘봉녕사 수행일기’는 3월 8일 밤 10시 25분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