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 구미호
KBS가 공사 창립 52주년을 맞아 2025년을 ‘AI 방송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방송 제작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KBS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전설의 고향-구미호>를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방송한다. 19년 만에 돌아오는 <전설의 고향>은 AI 기술을 접목해 캐릭터 디자인, 애니메이션 생성, 음성 합성 등에서 차별화된 영상미를 선보인다. KBS는 공사 창립일(3월 3일)부터 예고편을 방송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AI 기술을 적용해 재난 탐지 및 방송 시스템을 강화한다. 2023년부터 지진·침수 발생 시 전국 12,000여 대 CCTV를 통해 재난 상황을 자동 탐지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온 KBS는 올해부터 이를 산불 감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태풍, 홍수, 화재 등 재난 발생 즉시 전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KBS는 3월 3일 에서 AI 앵커 시험 방송을 진행했다. KBS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뉴스를 진행했으며, 향후 ‘AI 표준한국어 발음 서비스’, ‘AI 시각장애인 해설 방송’ 등 시청자 맞춤형 AI 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KBS 본사 시청자광장에 ‘AI 앵커 체험존’을 설치해 AI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청자는 AI 앵커와 대화하거나, 자신이 작성한 기사를 AI 앵커가 뉴스로 읽어주는 경험을 할 수 있다.
AI 앵커 체험존
KBS는 AI 방송 제작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업무 범위를 정리하기 위해 ‘AI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다.
KBS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홍백가합전> 제작에 AI 기반 멀티캠 솔루션 ‘버티고’를 제공하며 글로벌 방송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 등에서 활용되며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KBS 장수 프로그램도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 TV쇼 진품명품> 30주년 특집에서는 생성형 AI로 재현한 1930년대 서울의 모습이 공개되었으며, AI DJ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스테이션X>도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장범 KBS 사장은 “공영방송이 AI 시대의 미디어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며,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과 다양한 서비스로 수신료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