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안재욱이 엄지원에 막걸리를 돌려줬다.
1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마광숙(엄지원)은 오장수(이필모)와 결혼을 했다. 오장수는 돌아가신 부모의 뒤를 이어 양조장 '독수리술도가'를 운영 중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오장수의 동생들과 만났다. 둘째 오천수(최대철 분)는 한성증권 강남지점 투자팀장이었다. 셋째 오흥수(김동완 분)는 연애기획사에서 유명 아이돌의 안무를 짜는 안무팀장, 넷째 오범수(윤박 분)는 스탠퍼드에서 석박사를 밟은 후 한국에서 교수로 일했다. 막내 오강수(이석기 분)는 해군특수부대 대원으로 복무하고 있다. 오장수는 이 다섯 형제의 맏아들이었다.
하지만 오장수는 동생 오천수의 회사에 찾아갔다가 동생이 더 이상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오천수는 2년 전 퇴사한 상태였다. 그가 팀을 대표해 회사가 입은 손해에 책임지고 사표를 냈던 것. 오범수 또한 형에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바로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었던 것. 앞서 아내 영은(최윤영)은 “당신 뒷바라지 하느라 내 공부 그만두고, 나만 희생했어. 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아”라며 아이를 두고 떠났던 것.
마광숙의 달콤한 신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장수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것. 설상가상 남편이 지켜온 가업인 독수리술도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마광숙은 우체국을 그만두고 술도가를 인수 받았다. 마광숙은 오장수가 알려준 레시피를 떠올리며 신제품 장광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독수리술도가의 불운은 이어졌다. 이날 오강수가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게 된 것. 마광숙은 독수리술도가 형제들에게 "나 때문인 거 같아서. 장수 씨 잘못된 거, 강수 도련님 다친 거 다 나 때문인 것 같아서. 결혼하고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내가 지지리 운이 없는 사람이라서 자꾸 불운을 몰고 다니나 싶어서"라고 자책했다.
마광숙의 자책에 독수리술도가 형제들은 오히려 위로하고 나섰다. 오흥수는 "쿰쿰한 냄새 쩔던 장수 형 깔끔하게 총각 귀신 면했고요. 회사 잘린 거 숨기고 혼자 끙끙 앓던 천수 형 사정도 이제 다 알게 됐고 우리 범생이 깜찍하게 천사 같은 딸 얻은 것도 알았고 막내도 걱정했던 것만큼 부상 심각하지 않고. 이게 다 복 많은 형수님이 우리 집에 들어오고 난 뒤에 생긴 일들이에요. 형수님은 불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형제들한테는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이에요“라면서 마광숙을 ‘복덩이’라고 칭했다.
마광숙은 막걸리를 남풉하게 된 LX호텔로 막걸리를 가지고 갔다. 고급스럽게 포장된 막걸리를 열어보며 직원들은 함께 감탄했다. 마광숙은 탄산이 강한 탓에 뚜껑을 열 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때 뒤에서 한동석이 지나갔고 직원이 그에게 인사하려고 나서다가 마광숙을 살짝 치고 말았다. 하지만 마광숙의 손에는 막걸리가 들려있었고, 그 막걸리가 바닥에 떨어지며 사방으로 뿜어지기 시작했다. 마광숙은 막걸리를 손에 집어들었지만, 그대로 막걸리 줄기가 한동석의 얼굴로 향했다. 한동석은 온몸에 막걸리 세례를 받게 됐다.
이후 한동석은 운전기사를 통해 독수리술도가 막걸리를 선물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다시 막걸리를 돌려주기 위해 술도가를 찾았다. 그는 마광숙에게 "개인적으로 이걸 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납품하고 납품받는 공적 관계에서 이런 건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마광숙은 "난 또 무슨 말씀이라고. 회장님이 우리 장광주를 맛있게 드셨다고 하시고 또 저희처럼 작은 술도가를 믿고 선택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을 표시한 것뿐인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한동석은 이러한 행위가 ‘뇌물’이라고 경고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