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1960년대 귀국한 김일이 전국을 프로레슬링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맷집 훈련법을 강조하는 역도산 밑에서 김일은 예고 없이 빗발치는 주먹질과 니킥을 견뎌내야 했다. 김일의 끈기를 높이 산 역도산은 ‘오오키 킨타로’라는 닝네임을 정해줬고 머리카락을 밀고 박치기를 연마할 것을 제안했다.
김일은 나무 기둥에 새끼줄을 감고 하루에 몇백 번씩 박치기 연습을 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염증으로 고름이 차올랐지만 역도산은 강해지는 과정이라며 병원을 다녀온 김일을 나무랐다.
역도산은 ‘가라테 촙’ 기술을 뽐내던 돌덩이 같은 손으로 김일의 머리를 계속 내리치며 단련시켰다. 훈련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서야 김일은 머리의 고통이 덜어지며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김일은 타자가 한 발을 들어 추진력을 얻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박치기 기술에 접목했다. 김일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시그니처 기술인 ‘외다리 박치기’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혜성같이 등장한 김일의 시그니처 기술은 금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데뷔와 함께 김일은 장안의 화제가 됐고 ‘원폭 박치기’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세계 챔피언 경기에 참여하게 된 김일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역도산은 “벨트를 따기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는 단호한 충고를 남겼다. 얼마 후 역도산이 야쿠자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김일은 미국에서 스승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