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김일이 시그니처 박치기 기술을 익히게 된 과정이 공개됐다.
1950년대 일본, 역도산은 필살기 ‘가라테 촙’으로 미국에서 온 두 거구의 선수들을 쓰러뜨렸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 패배한 직후였기에 미국 선수를 압도하는 역도산의 경기는 일본인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일본은 역도산 열풍에 빠졌다. ‘천황 다음은 역도산’이라는 칭호가 붙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신문과 잡지에 보도되며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역도산은 밀항을 시도했다가 체포돼 형무소에 억류된 김일의 편지를 받았다. 무시했던 편지는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역도산은 갇혀 있던 김일을 풀어주고 제자로 받아들였다.
김일은 1956년 일본으로 밀항해 일본 땅을 밟은지 1년 만에 꿈에 그리던 역도산을 만났다. 지낼 곳이 없었던 김일은 체육관에서 먹고 지내며 훈련에 돌입했다.
맷집 훈련법을 강조하는 역도산 밑에서 김일은 예고 없이 빗발치는 주먹질과 니킥을 견뎌내야 했다. 김일의 끈기를 높이 산 역도산은 ‘오오키 킨타로’라는 닝네임을 정해줬고 머리카락을 밀고 박치기를 연마할 것을 제안했다.
김일은 나무 기둥에 새끼줄을 감고 하루에 몇백 번씩 박치기 연습을 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염증으로 고름이 차올랐지만 역도산은 강해지는 과정이라며 병원을 다녀온 김일을 나무랐다.
역도산은 ‘가라테 촙’ 기술을 뽐내던 돌덩이 같은 손으로 김일의 머리를 계속 내리치며 단련시켰다. 훈련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서야 김일은 머리의 고통이 덜어지며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됐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