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어 내려오는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동시에 한강과 낙동강의 첫 물이 솟아나는 곳. 평균 해발 900m로 우리나라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도시. 국내 최초로 석탄이 발견된 이후 최대 광업도시로써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일으킨 곳, ‘크게 밝다(太白)’는 뜻을 담고 있는 강원 특별자치도 태백시로 <동네 한 바퀴> 308번째 여정을 떠난다.
우리나라 유일무이한 지상 자연 석굴, 구문소는 물에 잘 녹는 석회암 물질이 다량 분포된 지질 덕에 만들어졌다. 구문소는 들여다볼수록 신비롭고 위용이 느껴지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될 만큼 5억 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구문소에서 지구의 역사책을 읽어본다.
▶태백 석탄 산업의 산증인 장성이중교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이 있었던 장성광업소가 소유 및 관리하던 장성이중교는 1935년 일제가 검은 보석, 석탄을 수탈하기 위해 세운 교량이다. 위쪽은 석탄 수송용 전차가 다니고, 아래쪽은 보행자와 차량이 다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의 이중교이다. 과거 철암역도 저탄장으로 석탄을 옮기고 광부들의 출퇴근을 함께한 근대화 과정의 중추 역할이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됐다. 근래엔 훼손이 심각해 아래 보행자용 다리인 금천교를 설치해 삼중교가 되었는데. 우리의 소중한 근대산업 문화유산을 가까이서 기억해 본다.
[동네 한 바퀴]
▶퇴역 광부들의 서각 공방
1960~80년대 국내 석탄의 약 30%에 달하는 640만t을 생산할 정도로 호시절을 겪었던 태백에서도 석탄을 전국으로 운반하는 철암역이 있어 철암동은 과거 서울과 견줄 만큼 성장했던 탄광 도시다. 전국에서 광부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따닥따닥 집을 붙여 만들고 절벽 위에 가건물을 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1989년부터 시작된 석탄산업합리화사업으로 인해 주요연료가 석탄 대신 석유나 천연가스로 대체되면서 50여 개나 되던 광산이 대부분 문을 닫게 됐다.
태백 역시 작년 여름 마지막 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럼에도 평생을 철암에서 광부로 살아온 이들은 고향을 지키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데. 퇴역 광부들과 서각 동호회를 결성, 15년째 작품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대문 명패와 지팡이를 조각해 마을 어르신들께 나누며 재능을 기부 중이라고. 곡괭이 대신 조각칼을 잡은 광부들의 새로이 빛나는 인생을 응원한다.
오는 길이 험난하고 길어도 반드시 밝아오는 봄처럼. 시린 계절 속에서도 씩씩하게 인생의 꽃을 피워내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2월 2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08화 씩씩하다, 그대 – 강원 특별자치도 태백]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