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거짓 일상을 지키기 위해 타인의 목숨을 바친 가해자의 추악한 진실이 밝혀졌다.
직감을 믿기로 한 담당 형사는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시신이 훼손될까 염려된 형사와 과학수사대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거둬냈고 1m 가량 파들어간 곳에서 실종된 강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체포된 김혜련(가명)은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자신을 변호사라 속여 강 씨의 투자를 대행하기로 한 김혜련은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생활비로 탕진했다. 추후 강 씨가 김혜련에게 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며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겁박하자 입막음을 위해 살해를 결심했던 것.
범행 일주일 전 땅 주인에게 연락해 평탄화 작업을 부탁한 김혜련은 4월 6일 케이크를 산 뒤 강 씨에게 한 달에 100만 원을 줄테니 남편을 찾아가지 말라고 사정했다. 강 씨는 이를 거부했고 별말 없이 이를 수긍한 김혜련은 케이크를 주겠다며 자동차 뒷자리로 향해 빨랫줄을 챙겼다.
뒷자리에서 강 씨의 목과 머리 받침을 함께 감아 당긴 김혜련은 강 씨가 사망한 걸 확인한 뒤 시골 마을로 차량을 몰아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시신을 밀어 떨어뜨렸다.
이후 강 씨 아내의 연락을 받은 김혜련은 계약 해지서를 요구할까 겁이 나 다시 현장을 방문했고 파묻은 시신을 파헤쳐 위조한 계약서에 강 씨의 지장을 찍었다. MC 안현모는 “혼자 무섭지도 않은지.”라며 김혜련의 소름 돋는 행적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의심했다.
김혜련은 거짓으로 쌓아 올린 일상과 망상을 현실로 착각해 이를 위협하는 강 씨를 큰 위협으로 여겼다. 변호사를 사칭하고 사람들의 돈을 투자 받아 탕진하고 다닌 사실이 드러날 경우 남편과 아들에게 버려질 것을 우려했다. 김혜련은 법의 심판을 통해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