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담당 형사의 직감으로 미궁에 빠질 뻔했던 실종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용의자 김혜련의(가명) 차량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 곳의 포인트를 모두 살핀 담당 형사는 자갈과 흙이 섞인 100여 평의 농지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녹이 슬어있는 캔을 발견했다. 형사는 땅속에 있던 캔이 바깥으로 끄집어내진 것이라 판단하고 구덩이를 판 기사를 찾아냈다.
포클레인 기사는 땅 주인이 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파 달라고 의뢰했던 일을 털어놨다. 형사의 연락을 받은 땅 주인은 남성이었다. 그는 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팠다가 다시 덮었다고 진술했다.
터닝포인트를 잡아야겠다 마음먹은 형사는 79년생 김혜련을 아느냐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형사의 히든카드를 덥석 문 땅 주인은 직접 만나서 얘기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땅 주인은 김혜련을 몇 년 전 배드민턴 운동을 하다가 만났다고 진술했다. 땅 주인은 김혜련이 아는 사람에게 나무를 받았는데 땅을 빌려주면 심었다가 2년 뒤 옮기겠다며 구덩이를 파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무는 심기지 않았고 김혜련은 며칠 뒤 땅주인에게 연락해 나무를 심을 수 없게 됐다며 미안해했다. 이에 땅 주인은 포클레인 기사를 섭외해 다시 땅을 덮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땅속에 시신이 묻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자 땅 주인은 김혜련이 그럴리가 없다며 펄쩍 뛰었다.
직감을 믿기로 한 담당 형사는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시신이 훼손될까 염려된 형사와 과학수사대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거둬냈고 1m 가량 파들어간 곳에서 실종된 강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