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여성의 특이한 행적이 담당 형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의사 강 씨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김혜련(가명)은 경남 양산 번화가 CCTV에 포착됐다. 김혜련은 거리에서 전화를 하다가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구매했다. 양산은 김혜련의 거주지였기 때문에 특별히 의심스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경찰은 김혜련이 제과점이 있는 상가로 들어가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히지 않았다는 점에 집중했다.
김혜련이 방문한 제과점은 금발 여성이 케이크를 사들고나온 곳과 일치했다. 경찰은 김혜련이 변장을 하고 흰색 세단에 탑승했을 거라 추정하고 이후 행적을 추적했다.
흰색 세단은 강 씨의 병원을 지나 부산의 한 공용 주차장에 정차한 뒤 경남 양산의 시골 마을로 향했다. 차량은 마을에서 한 시간가량 머물다 떠났다.
경찰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시작했다. 폐농가와 폐막사, 돼지 막사, 양계장까지 철저하게 수색했지만 경찰은 강 씨의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
마을 건너편에서 극적으로 찾은 CCTV에 다행히도 김혜련이 머물렀던 마을의 전경이 찍혀 있었다. 깜깜한 밤중에 등대 불빛처럼 보이는 세 개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찾아낸 담당 형사는 세 곳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김혜련의 차량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 곳의 포인트를 모두 살핀 담당 형사는 자갈과 흙이 섞인 100여 평의 농지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녹이 슬어있는 캔을 발견했다. 형사는 땅속에 있던 캔이 바깥으로 끄집어내진 것이라 판단하고 구덩이를 판 기사를 찾아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