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김현식과 유재하의 진한 우정이 감동을 안겼다.
김현식은 1987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다음 날인 11월 1일,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아꼈던 친구의 사망 소식 이후 김현식은 ‘젊음의 행진’ 프로그램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마약을 대체하기 위해 김현식은 술에 의존했다. 밥 대신 술을 마실 만큼 알코올 의존도가 높았던 김현식의 술사랑은 동네에도 퍼져나갔다. 김현식의 친모는 집 근처 슈퍼에 술을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김현식의 재활을 위해 애썼다.
매일 같이 이어진 폭음은 결국 간경화라 불리는 간경변증을 유발했다. 배에는 복수가 차기 시작했지만 김현식은 술을 끊지 못했고 병원을 탈출해 몰래 무대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녹음에 참여한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인기를 얻자 김현식은 강인원과 함께 TV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7월 계절에 맞게 반팔티를 입은 멤버들과 달리 김현식은 복수가 찬 배를 가리기 위해 긴팔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이 당시부터 김현식은 기존의 맑고 시원한 목소리를 버리고 탁하고 목을 긁는 창법을 선보였는데 이는 간경변증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분석됐다. 의사는 “간경변증 말기 환자 목소리와 비슷하게 들린다.”라고 설명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7주 연속 랭킹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강인원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인터뷰를 통해 강인원은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사람을 차마 더 데리고 다닐 수 없었다.”라는 사연을 털어놨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