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안재욱과 엄지원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마광숙(엄지원)은 오장수(이필모)와 결혼을 했다. 오장수는 돌아가신 부모의 뒤를 이어 양조장 '독수리술도가'를 운영 중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오장수의 동생들과 만났다. 둘째 오천수(최대철 분)는 한성증권 강남지점 투자팀장이었다. 셋째 오흥수(김동완 분)는 연애기획사에서 유명 아이돌의 안무를 짜는 안무팀장, 넷째 오범수(윤박 분)는 스탠퍼드에서 석박사를 밟은 후 한국에서 교수로 일했다. 막내 오강수(이석기 분)는 해군특수부대 대원으로 복무하고 있다. 오장수는 이 다섯 형제의 맏아들이었다.
하지만 오장수는 동생 오천수의 회사에 찾아갔다가 동생이 더 이상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오천수는 2년 전 퇴사한 상태였다. 그가 팀을 대표해 회사가 입은 손해에 책임지고 사표를 냈던 것. 오범수 또한 형에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바로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었던 것. 앞서 아내 영은(최윤영)은 “당신 뒷바라지 하느라 내 공부 그만두고, 나만 희생했어. 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아”라며 아이를 두고 떠났던 것.
마광숙의 달콤한 신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장수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것. 설상가상 남편이 지켜온 가업인 독수리술도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마광숙은 우체국을 그만두고 술도가를 인수 받았다. 마광숙은 오장수가 알려준 레시피를 떠올리며 신제품 장광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테스트를 거쳐 패키지 작업과 생산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게 되었다.
마광숙의 엄마 공주실(박준금)은 그런 딸을 걱정했다. 공주실은 "결혼한 지 열흘 만에 과부 된 딸년 보는 엄마 심정은. 남들 사정은 다 봐주면서 엄마 심정은 어떰 이렇게 몰라줘?"라며 속상해했다. 이에 마광숙은 "그럼 나는. 열흘 만에 과부 된 내 심정은 어떨 거 같아. 두 눈 가리고 두 손 두 발 묶인 채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공주실은 "그렇게 힘든데 술도가를 왜 맡겠다는 거야, 왜"라며 딸의 선택을 말렸다. 하지만 마광숙은 "그거라도 해야 숨이 쉬어져서 그래. 막걸리 냄새 맡으면 장수 씨가 내 옆에 있는 것 같아서 그나마 숨이 쉬어진다고“라고 했다. 이어 마광숙은 "절대 실망 안 시킬게. 독수리술도가 우리나라 최고의 술도가로 만들어서 공주실 여사님 호강시켜드릴게"라며 엄마를 안심시켰다.
마광숙이 만든 막걸리는 맛이 훌륭했다. 한동석(안재욱)은 한밤중 마광숙이 준 막걸리를 맛봤다. 그는 ”막걸리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라며 맛에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그 막걸리를 마시고 숙면하며 불면증까지 호전됐다.
그는 마광숙이 준 막걸리를 마시고 숙면을 취하자 그 막걸 리가 또 생각났다. 한동석은 납골당에서 마광숙을 마주치자 "저번에 주셨던 막걸리 그거 몇 병만 더"라며 밝히기까지 했다.
두 사람은 배우자와 사별한 서로의 아픔을 공유했다. 마광숙은 "아주머니 뵈러 자주 오시나 봐요"라며 궁금해했다. 한동석은 "매주 옵니다"라며 전했다. 마광숙은 "매주요? 아주머니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는데요?"라며 깜짝 놀랐다. 한동석은 "15년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배우자를 사별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아픔을 공유했다.
마광숙은 "대단하시다. 그러면 15년 동안 매주 꽃다발 사들고 오시는 거예요? 보기보다 로맨틱하시네. 저는 먹고살기 바빠서 자주 못 오는데.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 잘 안 되면 길거리에 나앉게 될지도 모르거든요"라며 감탄했다.
한동석은 "막걸리에 그런 버블과 산미가 있을 거라곤 상상을 못 했다”며 독수리술도가의 막걸리에게 대해 칭찬했다. 마광숙은 "막걸 리가 전통주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는 술도가가 많지 않다“며 ”저희는 다른 첨가물 없이 쌀, 물, 누룩 딱 이 3가지로만 술을 빚어요.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죠"라며 자랑했다.
한편 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잔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전한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의 성준해 감독과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의 로맨틱 코미디 장인 서숙향 작가가 힘을 모았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