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심수봉이 아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2025 신년기획 4탄: 심수봉&송가인의 새해 연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불후의 명곡’ 1회와 600회에 출연하며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상징적인 인물인 심수봉과 ‘불후의 명곡’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송가인의 만남이 이번 2025년 신년기획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심수봉과 송가인은 이날 주옥 같은 명곡들의 무대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뽐냈다. 1부에서는 방송 최초로 심수봉과 송가인의 스페셜 컬래버 무대가 꾸며졌다. 심수봉은 최근 발매된 송가인의 4집 앨범 타이틀곡 ‘눈물이 난다’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이어 코러스까지 책임지며 송가인과 전에 없던 선후배 시너지를 발휘한 바 있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번 특집에는 ‘트로트 레전드’ 심수봉과 ‘트로트 제왕’ 송가인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했다. 심수봉이 가장 사랑하는 맏아들, 송가인과 함께 국악을 전공하고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오빠가 출연해 가족의 눈으로 바라보는 심수봉&송가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그런가 하면 심수봉이 무대 중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수봉의 아들이 등장해 어머니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심수봉의 아들은 “엄마를 위해서 출연했다”라며 듬직한 미소로 심수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송가인의 친오빠가 등장했다. 이날 송가인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창시절까지 모두 함께 보낸 친오빠와 ‘찐 남매’ 케미를 선사했다. 특히 송가인이 오빠와의 오랜 추억을 쏟아내 관객들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송창식이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송창식은 하루도 빠짐없이 기타와 노래 연습을 하는 이유를 비롯해, 특별한 운동법까지 공개해 이찬원을 비롯한 MC 군단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날 송가인의 친남매 케미는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송가인은 무대 시작 전 “내 음악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친오빠 조성재와 함께 ‘칠갑산’을 불러보겠다”고 소개했다.
송가인의 둘째 오빠 조성재는 아쟁 연주가로, 송가인처럼 국악인의 길을 걸었다. 송가인은 오빠 조성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칠갑산’을 열창했다.
무대 후 인터뷰에서 송가인은 오빠에 대해 “같이 국악을 해서 내가 힘들 때 오빠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같이 살고, 같이 학교에 다녔다”고 남다른 친남매 케미를 발산했다. 한편 송가인의 본명은 조은심으로, 친오빠와 다른 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심수봉은 자신의 히트곡 ‘심연, 그 밖으로’를 부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 곡은 심수봉의 큰아들이 심수봉의 재혼으로 방황했던 당시의 마음을 담아낸 곡이었다.
심수봉은 “이 곡을 들으면 너무 슬프다. 지금 남편에게 빠져서 아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재혼하며 나는 행복을 꿈꿨지만, 아들에겐 광야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큰아들은 “20년째 이 노래를 부르실 때마다 우신다. (심수봉은) 최고의 어머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부족한 거 없이 자랐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심수봉은 아들이 자신의 재혼으로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며 “내가 아들에게 해준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 유산을 다 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신동엽은 “아이고, 축하드립니다”라며 큰아들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승현(큰아들)아, 형이랑 의형제 맺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