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애틋했던 모자 사이를 파국으로 이끈 종교 집단의 실체가 드러났다.
아들을 사망케 한 친엄마의 매질은 2시간 반 동안 단 한차례의 멈춤도 없이 지속됐다. 긴 시간 동안 엄마가 피해자를 때린 횟수는 2,167대에 달했다. 가해자는 아들이 몇 번 실신했을 때도 눈을 뜨고 있길래 연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내가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을 아픈 손가락으로 여기며 끔찍하게 아꼈다고 진술했다. 그랬던 아내가 변한 건 절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였다며 피해자의 죽음에 주지의 가스라이팅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후 몇 달 뒤 절의 압수 수색이 진행됐다. 주지 아내 휴대폰에서 피해자가 주지의 약점이 될 만한 동영상을 목격했다는 정황이 발견되자 검찰은 절에 있는 컴퓨터를 뒤져 신도들끼리 폭행하는 사진과 나체 상태로 종교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검찰은 권상완이 절을 탈출해 비정상적인 종교 의식을 폭로하려 하자 주지가 권상완을 패륜아로 매도하기 위해 자술서 작성을 종용했다고 판단했다. 주지는 권상완의 엄마에게 책임을 물었고 평소 주지를 신처럼 받들던 엄마는 아들의 말썽이 절대적 구원자와의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 여겼던 것.
검찰은 수사 중 유사한 피해를 입은 청년을 찾아냈고 자술서로 신도들을 협박하는 게 주지의 상습적인 수법임을 파악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주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피해자의 친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권상완의 아버지는 “아들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절에 있던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라며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