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스트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지난 주말 이동진 평론가와 언택트톡 상영회를 가졌다.
<브루탈리스트>가 지난 8일(토)과 9일(일)에 전국 21개 극장에서 진행된 CGV 이동진의 언택트톡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전쟁의 상처와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낸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의 이야기.
<브루탈리스트>에 대해 “고전이 될 운명을 타고난 듯한 영화를 보았다”라는 인상적인 한 줄 평을 전해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이동진 평론가는 삶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혁신적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의 30년에 걸친 대서사와 그 기간 동안 완성되어 가는 브루탈리즘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영화 속에서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건물을 다루는 방식과 닮아있다고 전한 이동진 평론가는 브루탈리즘이 재료와 그 기능을 감추지 않고 노출하여 투박하면서도 미니멀한 전후 건축가들의 특정한 양식이라 전했다. 이는 다른 일반적인 영화처럼 주인공의 삶을 미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이루게 되었던 부서지고 깨어진 벽돌의 모양까지도 그대로 드러낸 방식으로 영화가 그의 삶을 축조한다”며 영화가 인물을 다루는 시선 자체가 브루탈리즘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중반, ‘라즐로’의 기나긴 여정을 잇는 역할로 관객들에게 여유를 전하기 위해 인터미션이 등장하는 것처럼, 언택트톡에서도 인터미션을 가지며 영화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의 인터미션이 극을 단절시키지 않고 오히려 영화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된다며, 무엇보다 ‘인터미션 이후에야 등장하는 ‘라즐로’의 아내 ‘에르제벳’(펠리시티 존스)의 부재를 15분 동안 고스란히 체험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면서 부재를 견디는 그의 괴로움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안겨주는 것이 바로 인터미션”이라고 그 의미를 더해 <브루탈리스트> 만이 갖는 독보적인 예술적 체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된 인물들, 더 나아가 건축물과도 연결된 그들의 서사를 짚어보며 거대한 작품을 면밀하게 알아갈 수 있었던 언택트톡은 영화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경이로운 감동을 안겼다.
<브루탈리스트>는 2월 1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사진=유니버설 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