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 꽁꽁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필요한 시기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정성을 다해 차리는 밥상. 추운 계절을 따듯한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해 준 기운찬 밥상을 만난다.
봄의 생기(生氣)를 기원하며 몸의 생기(生氣)를 돋구기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할까? 가장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 차리는 밥상, 서로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기운찬 건강 밥상을 만나본다.
충청남도 청양군의 산골짜기엔 긴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흑염소를 만날 수 있다. 흑염소로 만든 수육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가마솥에서 한나절 이상 푹 삶아야 잡내가 나지 않고, 고기 맛도 더 연해진다.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도 버리지 않는다. 가마솥에 고아서 국물을 내면 구수하고 깊은 국물 맛이 나는 건 물론 건강에도 좋아 이만한 겨울 건강식이 없단다. 곰탕으로 먹어도 좋고, 각종 채소에 흑염소 고기를 올려 얼큰하게 전골로 끓이면 국물 한 모금에도 몸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다. 꽁꽁 얼어붙은 땅까지 따뜻하게 녹여줄 흑염소 가족의 애정 가득한 밥상을 소개한다.
한국인의 밥상
충청남도 보령 앞바다는 겨울에 외지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린다. 추위와 함께 굴의 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겨울의 끝자락, 아버지가 종종 찾은 음식은 묵은지를 넣고 끓인 붕장어찜이다. 해풍에 살짝 말려 쫄깃해진 붕장어에 묵은지를 곁들이면 별다른 양념을 넣지 않고도 칼칼한 맛이 난다. 또, 겨울에는 뜨끈한 물김국 한 그릇 먹으면 그 고생도 다 잊을 수 있었다고 추억한다. 어쩌다 아버지가 낙지라도 한 마리 잡아서 넣어주시면 물김국도 보양식이 됐다는데.
<한국인의 밥상> 691회 '겨울 끝자락애(愛), 기운찬 밥상을 만나다'는 2월 6일(목) 오후 7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