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9년 만에 검거된 진범에게 법의 심판이 내려졌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겁에 질린 오 씨(가명)는 내연 관계이자 사망한 박 씨(가명)의 아내 장 씨(가명)가 뒤에서 교통사고를 낼 테니 길에 그냥 서 있기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털어놨다.
남편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장 씨는 사고를 당할 오 씨에게도 보험 가입을 권유했고 보험금까지 대신 납부했다. 오 씨의 진술로 장 씨가 사전에 사고를 계획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사건 당일, 차에 탑승한 채 도로에서 둘째 아들과 접선한 오 씨는 “어디로 갈 거예요?”를 묻는 둘째 아들에게 칠보 삼거리 위치를 설명했다. 대화 중 오 씨는 둘째 아들 옆자리에 몸을 축 늘어뜨린 남성이 탑승해 있는 걸 발견하고 소름이 돋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 씨와 둘째 아들이 미리 박 씨를 살해하고 조수석에 태워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법의학자는 시신의 사진을 통해 사고 시각 이전 박 씨가 사망했다는 걸 밝혀냈다.
이어 현장 사진을 통해 장 씨와 둘째 아들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심증을 확인했다. 재판장에서 불리한 증언이 나올 때마다 지었던 장 씨의 무표정한 얼굴이 사망한 남편을 바라보고 있는 사건 현장 사진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진 속에는 둘째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사진을 찍은 당사자가 둘째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MC 안현모와 이지혜는 “아버지가 죽어가는데 아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게 말이 되느냐.”며 이해할 수 없는 둘째 아들의 행동에 탄식했다.
해외 도주를 시도한 둘째 아들이 9년 만에 검거되며 법원은 장 씨와 둘째 아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에서 감형 받은 장 씨는 15년 형을, 아들은 22년 형을 선고받으며 9년 만에 가족에게 살해된 박 씨(가명)의 억울한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