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교통사고를 공모한 오 씨의 증언으로 장 씨와 둘째 아들의 계획범죄가 세상에 드러났다.
사건 당일, 사망한 박 씨(가명)는 아내 장 씨(가명)와 함께 임신한 둘째 아들의 여자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 늦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SUV 차량에 오른 박 씨는 조수석에 탑승했고 아내 장 씨는 뒷자리에, 둘째 아들이 운전대를 잡았다.
박 씨는 직업도 없이 여자친구를 임신 시킨 둘째 아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나무랐다. 둘째 아들과 장 씨는 부자 사이의 언성이 높아지며 삼거리에 정차해 있던 차를 발견하지 못해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재수사가 시작되고 교통사고로 즉사한 박 씨(가명)가 타고 있던 SUV의 추정 속도가 37km이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이 즉사하기 위한 조건의 차량 속도는 100km 이상이다. 하지만 박 씨를 제외한 장 씨와 둘째 아들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장 씨와 둘째 아들은 박 씨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충격을 크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탑승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 생겨야 할 무릎 부상의 흔적 또한 박 씨의 시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경미한 추돌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점에 의아함을 느낀 경찰은 장 씨와 오 씨의 내연 관계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장 씨는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호소하며 사건을 빨리 종결해 달라는 조건으로 550만 원을 건네며 뇌물공여죄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겁이 난 오 씨는 내연 관계인 장 씨가 뒤에서 교통사고를 낼테니 그냥 서 있기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털어놨다. 남편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장 씨는 사고를 당할 오 씨에게도 보험 가입을 권유했고 보험금까지 대신 납부했다. 오 씨의 진술로 장 씨가 사전에 사고를 계획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