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사고사로 처리된 교통사고의 피해가와 가해자가 내연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추돌사고를 일으킨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 씨(가명)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얼마 후, 사건 담당 경찰에게 앞차 운전자와 사망한 박 씨와 동승해 있던 아내 장 씨가 내연 관계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두 사람은 사고로 처음 본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통화 내역에서 26일 동안 126번 연락을 주고받았던 수상한 정황이 밝혀졌다.
하지만 사고 당일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애매한 정황에 답답함을 느낀 담당 형사는 법의학자를 찾아가 현장 사진을 내밀며 피해자 박 씨의 사망 원인을 물었지만 사고사로 처리된 박 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화장된 상태였다.
사건 현장과 피해자 시신의 사진만으로 법의학자는 자문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각도에 따라 실제와 다른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법의학자는 사진만 갖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형사를 돌려보냈지만 재수사가 시작된 소식을 접한 오 씨(가명)가 종적을 감추면서 계획 살인에 추정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사건 당일, 사망한 박 씨는 아내 장 씨(가명)와 함께 임신한 둘째 아들의 여자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 늦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SUV 차량에 오른 박 씨는 조수석에 탑승했고 아내 장 씨는 뒷자리에, 둘째 아들이 운전대를 잡았다.
박 씨는 직업도 없이 여자친구를 임신 시킨 둘째 아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나무랐다. 둘째 아들과 장 씨는 부자 사이의 언성이 높아지며 삼거리에 정차해 있던 차를 발견하지 못해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재수사 중 박 씨가 타고 있던 SUV의 추정 속도가 37km이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이 즉사하기 위한 조건의 차량 속도는 100km 이상이다. 하지만 박 씨를 제외한 장 씨와 둘째 아들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