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4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 9년 만에 피해자의 억울한 진실이 밝혀진 ‘칠보삼거리교통사고’ 사건의 전말을 추적했다.
2006년 12월 24일, 전라도 정읍시 칠보 삼거리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수석에서 의식을 잃은 쓰러져 있는 박 씨(가명)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 요원은 박 씨의 사망을 확인했고 경찰은 박 씨가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사고사로 사건을 처리했다.
얼마 후, 사건 담당 경찰에게 앞차 운전자와 사망한 박 씨와 동승해 있던 아내 장 씨가 내연 관계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두 사람은 사고로 처음 본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통화 내역에서 26일 동안 126번 연락을 주고받았던 수상한 정황이 밝혀졌다.
하지만 사고 당일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애매한 정황에 답답함을 느낀 담당 형사는 법의학자를 찾아가 현장 사진을 내밀며 피해자 박 씨의 사망 원인을 물었지만 사고사로 처리된 박 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화장된 상태였다.
사건 현장과 피해자 시신의 사진만으로 법의학자는 자문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각도에 따라 실제와 다른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법의학자는 사진만 갖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형사를 돌려보냈지만 재수사가 시작된 소식을 접한 오 씨(가명)가 종적을 감추면서 계획 살인에 추정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