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김병현이 최근 햄버거 가게를 폐업한 이야기를 전했다.
1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2025 신년기획 3탄 : 제2의 인생 특집’으로 이영하, 고명환, 이건주, 이켠, 김병현, 김정화가 출연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와 더불어 진정성을 듬뿍 담은 무대를 꾸몄다.
이번 특집은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여섯 명의 스타가 시청자들을 찾았다. 배우에서 밴드 보컬로 변신한 이영하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개그맨에서 10년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고명환이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를 선곡했다. 국민 아역배우 순돌이에서 무속인이 된 이건주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배우에서 베트남 CEO로 나선 이켠은 이문세의 ‘Solo예찬’ 무대를, 메이저 리그의 야구선수에서 요식업 CEO가 된 김병현은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배우와 동시에 프랜차이즈 카페 CEO로 변신한 김정화는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을 선보였다.
과거 순돌이 역할로 눈길을 끌었던 배우 이건주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서 활동하다가 무속인으로 돌아왔다”라며 “너무 감사하게도 2026년 1월까지 예약이 차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건주는 무속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배경을 털어놓았다.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는 이건주는 “어느 순간 귀에서 방울소리가 들리고 꿈에 할아버지 다섯 분이 나와서 ‘일어나’라고 하더라. 할머니 천도제 당시 신아버지를 만나게 돼 신을 받게 됐다”라며 “죽기 직전까지 가보니 이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죽겠구나 싶더라”라고 돌아봤다. 이건주는 이 과정을 설명하면서 “내 인생도 뭐가 이렇게 힘드냐”라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건주는 2022년부터 지난 2024년까지 3년 연속 ‘KBS 연예대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은 ‘불후의 명곡’에 대해 “올해도 상을 받으실 것”이라며 “’불후의 명곡’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언제까지라고 기한을 안 정해 놓으시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불후의 명곡’의 ‘불멸’ 점괘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건주는 MC 이찬원과 김준현에 대해 “지금은 걱정하실 게 없다. 너무 잘하고 계시지 않나”라고 점괘를 건네기도 해 토크 대기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건주는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밝혔다. 이건주는 과거 발매한 트로트 앨범으로 트로트 차트 2위까지 올랐던 이력을 소개했다. 그는 ‘세월이 가면’을 무대에서 열창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의 인생을 덤덤하게 노래에 녹여냈다.
이날은 개그맨에서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고명환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이찬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과 함께 베스트 작가상에 이름을 올랐다“고 고명환을 소개했다. 고명환은 인세가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8월 말에 책을 출간했는데 3개월 동안 10만 부가 팔렸다. 인세는 10%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환은 작가로 전향 계기에 대해 ”2005년 큰 교통사고를 당하며 병원에서 1초 후 사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단명을 내려 주기도 전에 유언부터 남기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죽음의 앞에 서보니 남들에게 끌려다녔던 걸 알겠더라. 앞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34년 만에 스스로에게 처음 질문을 던졌다"라고 했다.
”그렇게 책을 읽다가 갖고 있는 책 4000권 중 3000권을 읽게 됐다. 그렇게 10년 정도 읽으니까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는데라는 마음이 문득 올라와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6번째 책 출판을 앞두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윤도현 밴드의 '너를 보내고'를 선곡해 무대에서 열창했다.
또 20세에 메이저 리그 진출하며 ‘아구계 레전드’로 불리는 김병현의 출연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날 ‘요식업 CEO’로 제2의 인생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김병현은 ‘아시아인 최초 내셔널리그 월드 시리즈 우승’,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병현은 “아마추어 계약금으로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라며 237억 원의 연봉 기록을 밝혔다.
하지만 김병현은 최근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MC 김준현은 “전문용어로 지금 있는 돈 까먹고 있다”라고 상황을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현은 최근 햄버거 가게 한 군데를 폐점했다며 ”오픈했을 때는 아이를 낳는 마음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내 맘 같지는 않더라”라며 CEO의 속 마음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정화는 “사실 저희에게 CEO라고 하시지만 그냥 자영업자다”라면서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냐”라고 위로에 나서 김병현의 공감을 샀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