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아동을 찾는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증발>이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11월 12일 개봉을 확정한 <증발>이 지난 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증발>은 20년 전 사라진 여섯 살 딸의 행방을 쫓는 아빠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김성민 감독은 “2013년 11월부터 <증발>을 기획했다. 7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되고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영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준원이 아버지와 준원이 가족들의 시간을 내가 무의미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압박감과 책임감이었다. 영화를 완성하고 관객분들을 만나 뵙게 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김성민 감독은 “약 5년의 촬영 기간 동안 쌓인 많은 푸티지들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관객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내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가 이런 제작 윤리적인 고민들을 하다 보니 제작기간이 길어졌던 것 같다”고 7년에 걸친 제작 과정과 개봉 소감을 밝혔다.
2000년 4월 4일 실종된 최준원 양의 아버지 최용진 씨는 “그 날 이후부터 시간이 멈췄다. 모든 실종가족들이 표현만 안 했을 뿐이지 그 자식들까지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영화에 나오는 큰 딸이 마음이 무너진 것만은 아니다. 저보다 강하고, 우리 막내는 더 강하다. 어떻게 보면 준원이 찾을 때까지 더 단련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가족들 더 단단해지고 희망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 것이고 준원이 찾을 때까지, 그리고 찾은 이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장기 실종아동 최준원 실종 사건의 17년 만의 재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관이자, 국내 최초로 영화를 통해 수사 과정을 공개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했던 강성우 수사관(서울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재수사 당시 저희 막내 아이가 준원이 나이 정도였다. 처음에 사건 기록을 집에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아버님만큼은 아니겠지만 사건에 몰입되고 빠져들어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며 실종아동 가족의 아픔에 공감했던 남다른 관람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준원의 아버지 최용진 씨는 “관심만이 우리의 희망이고 관심만이 이 사건의 답이라고 본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한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실종아동 문제에 대한 관심과 기억을 모으는 <증발>은 11월 12일 개봉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