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 <명성황후>의 30주년 기념공연이 막을 올렸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본격적인 30주년 기념공연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는 차지연(명성황후 역), 김주택(고종 역)을 비롯해, 과거 명성황후 역대 시즌에서 고종과 대원군 역을 맡았던 양준모가 이번에는 홍계훈 역으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 이정열(대원군 역), 문종원(미우라 역)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 첫 공연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은 작품의 전통적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현대적인 연출적 감각을 더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전통적인 미학을 살린 무대 디자인은 시대의 고유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해냈고, 캐릭터 간의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드라마는 관객들을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국악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은 <명성황후>만의 독창적인 넘버를 더욱 돋보이게 해 공연의 풍성함을 극대화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작품의 본질을 지켜온 베테랑 배우들과 신선한 에너지를 더한 뉴 캐스트의 완벽한 호흡 역시 작품의 깊이를 더하며 새로움을 선사했다.
명성황후
특히, 이번 시즌에 처음 추가된 넘버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는 명성황후, 고종, 홍계훈의 삼중창으로 이루어져 조선의 위태로운 운명을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깊은 감정을 전해 눈길을 끈다. 또한 한층 더 강렬한 무대 연출과 음악, 앙상블의 완벽한 합으로 최고의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수태굿’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과 시험’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1995년 그녀의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이 뮤지컬은 한국의 저명한 작가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누적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을 달성해 그 인기를 입증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에는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고종 역에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홍계훈 역에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출연한다. 작품은 1월 21일(화)부터 3월 30일(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에이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