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OTT시장을 지키려는 글로벌OTT 디즈니플러스의 물량작전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무빙>의 영광과 <조명가게>의 인기의 기세를 이어받아 연초부터 기대작을 공개했다. 디즈니플러스의 ‘2025년 K콘텐츠 야심작’ 1탄은 <트리거>이다. 지난 15일, 1화와 2화가 공개된 <트리거>는 모두 12부작이다. <트리거>는 OCN/tvN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유선동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방송사 탐사보도팀의 활약상을 다룬다. ‘트리거’한국 사회 곳곳의 병폐와 부정부패, 비리, 지옥 같은 삶을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에게 고발하는 정의감 넘치는 피디와 그 팀원들, 그리고 방송사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드라마에 담는다. 물론, 시청률과 방송사내 역학관계, 정치/파벌 싸움은 덤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공개된 1화와 2화에서는 미스터리한 공원화장실 내 살인사건을 잠깐 보여주고는 ‘공영방송사’ KNS의 탐사보도팀이 처한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KNS의 간판 시사고발프로그램 <트리거>의 오소룡 피디는 ‘믿음동산’을 취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피디는 철저히 봉쇄된 이곳에서 신도들이 감금되어 있고, 좀비마약이 몰래 만들어진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총까지 들이대며 취재를 완강히 거부하는 교회 사람들. 목숨을 내걸고 위험한 취재를 이어가던 이 피디(허동원)가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나가떨어진다. 그 빈자리에 <동물천국>의 한도 피디가 보충된다.
시청률 저하와 ‘트리거’팀에 대한 온갖 인터넷 ‘지라시’ 게시물로 어수선한 상황에 ‘트리거’ 팀을 지하실로 배정되며 찬밥 취급을 당한다. 오피디는 막무가내로 한도피디를 데리고 위험천만한 ‘믿음동산’ 잠입취재를 펼친다. 그리고 마침내 불법이 판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2화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난도질당한 고양이 사체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KNS 신사옥 준공식에서 구형태 사장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오 피디는 미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낙하산 아닌 낙하산’으로 ‘트리거’에 들어온 한도 피디도 조금씩 팀에 적응해 간다. 신규 아이템 기획에서 한도 피디와 만년 조연출 강기호가 내놓은 것이 공교롭게도 같았다. ‘서초구 고양이 아이템’. 트리거 팀은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고양이 연쇄 학대살해’ 사건을 쫓다가 또다시 위험한 상황에 마주친다.
디즈니플러스 <트리거>는 일단 방송사 탐사보도팀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흥미를 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열혈PD 오소룡, 낙하산 같이 투입된 한도 피디, '출신이 미약한' 조연출, 프로그램 존폐에 따라 계약이 정해지는 작가까지 방송사 내 제작팀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들의 갈등과 알력의 시간을 지나 빚어지는 팀웍의 결과물이 기대된다.
▶트리거 ▶감독:유선동 ▶극본:김기량 ▶출연: 김혜수(오소룡) 정성일(한도) 주종혁(강기호) 신정근(구형태사장) 이해영(시사교양국CP) 장혜진(홍나희 작가) 박수영(손희원 국장) 허동원(이상목PD) 오대환(장학의 드라마PD) 정아미(믿음동산 목사사모) 이승훈(목사) 특별출연:최대훈(조진만 의원) ▶제작: 키이스트(조지훈) 오디너리 젬(박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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