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조직위원장 이종규)가 지난 13일(월)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뮤지컬 <일 테노레>에게 돌아갔다. 해당 작품은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운동 모임인 ‘문학회’ 멤버들이 점점 심해지는 총독부의 검열을 피할 방법을 찾던 중 뜻하지 않게 이탈리아 오페라 공연을 계획하게 되며 조선 최초 테너가 되는 과정을 그린 공연이다.
이어,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을 통틀어 우수한 작품에 수여되는 <작품상(400석 이상)>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작품상(400석 미만)>은 고전소설 ‘장화홍련전’과 설화 ‘바리데기’가 만나 사후 재판을 진행하는 이야기인 뮤지컬 <홍련>이 수상하였다.
배우 부문에서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영혼을 지닌 에우리디케 역을 연기한 김수하가 <주연상(여자)>을,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내성적인 모범생, 윤이선 역을 연기한 홍광호가 <주연상(남자)>을 수상했다.
<조연상(여자)>에는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헤르메스 역을 연기한 최정원이, <조연상(남자)>은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젊은 군인인 아나톨 역을 연기한 고은성이 영예를 거머쥐었다.
뮤지컬 <일 테노레>
또한, 1939년 중화민국 시기 상하이를 배경으로 홍콩의 유명 가수 ‘만만’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그려낸 뮤지컬 <접변>의 만만 역을 연기한 전하영이 <신인상(여자)>을 수상하였으며,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뮤즈와 인간의 혼혈로 절대적인 위력을 지닌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 오르페우스 역을 연기한 김민석이 <신인상(남자)>을 수상하였다. 마지막으로, 풍성한 연기와 노래로 공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팀에게 주어지는 <앙상블상>은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에게 명예를 안겨 주었다.
이외에 창작 부문에서는 설도권&신동원이 <프로듀서상>을 수상하였으며, <연출상>은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이지영에게, <극본상>은 음악극 <섬:1933~2019>의 장우성에게 돌아갔다. 또한, <작곡상>은 뮤지컬 <일 테노레>의 윌 애런슨, <편곡·음악감독>은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한정림이 기쁨을 누렸다. 이어, <안무상>은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의 홍유선이, <무대예술상>은 뮤지컬 <그레이트코멧>의 의상디자인 안현주,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무대감독 이원석에게 행복의 순간을 선물하였다.
이외에 특별 부문으로 뮤지컬 분야에 공을 세운 전문가나 단체를 별도로 선정하여 수상하는 <공로상>은 1966년 국내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한 故 임영웅에게 돌아갔다. 한 해 동안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아동가족뮤지컬에게 주어지는 <아동가족뮤지컬상>은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에게,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뮤지컬 작품을 관람한 관객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관객상>은 110편을 감상한 한은희가 수상하였다.
[사진=한국뮤지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