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이기도 한 10월 31일 오후 5시, 국민 걸그룹 여자친구의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가 개최됐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며 여자친구는 악단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빨간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여자친구는 첫 무대로 'Labyrinth'와 'FINGERTIP'를 선보이며 터프한 칼군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간단한 오프닝 멘트 이후 여자친구의 히트곡인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의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그중에서도 여자친구의 미니앨범 3집의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이었던 '시간을 달려서'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시계추들이 흔들리는 배경을 무대로 시간을 달려서 너에게 가겠다는 집념을 담은 가사를 부르는 멤버들의 모습은 당시 여자친구를 접했던 팬들을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이는 여자친구에게 1위 그랜드 슬램 기록을 달성하게 해준 곡이기도 한 의미 있는 곡으로 채팅창을 통한 팬들의 격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다음 이어진 무대도 여자친구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포인트 안무로 유명한 곡이었다. '유리구슬'은 유리구슬을 돌리는 듯한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오늘부터 우리는'은 수줍은 소녀처럼 발을 끄는 안무를 선보이며 그들의 풋풋하던 모습을 상기시켰다. 이어 청량한 매력을 뽐내는 '여름비' 무대까지 선보이며 계절을 뛰어넘는 듯한 무대가 공개됐다.
더불어 'Vacation'과 '여름여름해', 그리고 '열대야'를 함께 편곡한 무대가 이어졌다. 중간에 귀여운 대화를 나누는 애드립 장면이 이어진 무대는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CG가 깔린 장면으로 한층 더 돋보였다.
이어 등장한 무대는 어느 무대보다도 강렬했다. 31일 할로윈에 열린 콘서트인 만큼 마녀 분장을 한 채로 등장해 선보인 'Apple' 무대는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섬뜩하지만 동시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군무와 함께 시작된 그들의 무대는 어두운 조명 아래서 성숙미를 발산했다. 이때까지 일반 음악 방송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Apple'의 매력을 뽐냈다.
여자친구의 이번 콘서트는 무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들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로 이번 콘서트를 통해 최초로 멤버들의 유닛곡이 공개됐다. 최초 공개에 대해 멤버들 모두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보이며 무대가 시작됐다.
소원, 엄지는 유닛곡 'Better me'를 선보였다. 기타 소리와 함께 어깨 견장이 돋보이는 시크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타난 그들은 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섹시한 안무를 선보였다. 은하와 유주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발라드곡 'Night Drive'를 선보였다. 마치 밤하늘을 바라보며 부르는 듯한 감성적인 곡이었다.
이어 예린과 신비는 귀여운 체크 무늬 의상을 입고 등장한 'Secret Diary'를 선보이며 상큼한 매력을 과시했다. 두 멤버의 청명한 음색과 잘 어울리는 댄스곡으로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귀엽게 숨기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두 번째로, 무대 사이를 이어주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등장했다.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이 다양한 미션을 통과해나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등장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멤버들의 셀카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라'는 미션부터 시작해 '엔딩 표정하기', '똑같은 단어 동시에 말하기' 등 다양한 미션들을 통해 멤버들의 귀엽고 친근한 모습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무대 사이를 이어주는 멤버들의 멘트들이 빛을 발했다. 그들은 서로에게 농담을 던지며 웃기도 했지만 가슴 찡한 이야기들을 꺼내놓기도 했다.
유주는 '여름비' 무대가 끝난 뒤 "'여름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울컥해하기도, 멤버들은 유닛 무대가 끝난 뒤 "새로운 장르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는 진심을 내비쳤다.
마지막까지, 여자친구는 '북쪽 계단', '해야' 등 애절한 감성이 담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멤버들은 앵콜 무대 전 팬들의 메시지들이 담긴 방을 본 소감에 대해 "내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됐다", "황홀한 기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할로윈 밤에 유닛 무대 공개 및 신곡에 대한 기대를 높인 콘서트를 제대로 선보인 여자친구는 오는 11월 9일 새 앨범을 통해 컴백할 예정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쏘스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