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고종 사망에 이완용이 가담했다는 추측이 동명이인에 의한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고종 사망 당시의 상황이 기록된 윤치호 일기에서 고종의 혀가 닳아 없어졌다는 내용이 발견됐다. 이낙준 의사는 혀가 녹아버린 시신의 기록을 보거나 전해 들은 적도 없다며 의아함을 내비쳤다.
MC 이찬원은 “혹시 혀가 말려 들어간 건 아니었을지?”라며 경련과 고통에 의한 증상을 의심했다. 이에 법의학자 유성호는 윤치호를 비롯한 기록자들이 의사가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을 맡았던 이를 통해 전해 들은 내용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는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실제 있었던 일이었지에 관한 논란까지 불거졌다.
독살설에 이어 고종 의문사에 이완용이 관련돼 있다는 추측이 돌았다. 고종 사망일 덕수궁에 이완용이 숙직했다는 기록 때문이었는데 이는 동명이인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숙직자 이름을 기록한 문서에 적힌 이완용은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자작 작위의 이완용었다. 후작 이완용은 당시 고종의 아들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정략결혼을 위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다.
영친왕 결혼식을 4일 앞두고 승하한 고종은 아들이 귀국할 때까지 염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자기네 일본식으로 고종의 장례를 진행하며 발인 법도까지 무시했다. 처참하게 왕권을 짓밟은 일제의 만행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갈망을 심었고 이후 3.1운동이 번지게 된 계기로 발전했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