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셈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이 관객 '5만'을 돌파하며 아트영화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로,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해 18년 만에 돌아온 감독판이다. 영화 흥행에 맞춰 수입사는 한국관객에게 보내는 타셈 감독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해, 배급사 오드(AUD)는 ‘감독님 질문 있어요’라는 SNS 이벤트를 통해 타셈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모집했다. 그리고 타셈 감독과의 줌 인터뷰를 통해 Q&A 영상을 촬영했는데, 이번 5만 관객 달성을 기념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인 “왜 CG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했는가”에 답변을 공개했다.
타셈 감독은 “저는 <더 폴>을 ‘한 소녀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 기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남자가 뭘 했었는지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CG는 아무리 대단하고 스펙터클하다고 한들 결국 낡고 시대에 뒤쳐져 보이게 되거든요. 10년, 20년 뒤에 보면 키치하고 끔찍해요. 그 다음에 더 시간이 지나서는 레트로하고 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낡거든요. 진짜로 만든 것들, 진짜 로케이션은 절대 낡거나 뒤지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이게 영원히 남을 이야기라면, 나는 그 어떤 가짜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가장 기초적인 애니메이션을 쓰고 진짜 로케이션을 사용하고 싶었어요. 기둥을 매끈하게 만들거나 길이를 조정하는 등의 일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다였죠. 그런 결정을 내렸던 건 내가 바보여서예요. 아주 오랫동안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아주 잘 나이가 들었어요. 지금 본 관객들이 "더는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아"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생각하죠. "이런 영화는 나온 적이 없어!" 그냥, 한 영화에 집착해서 주머니를 탈탈 털어버린 바보인 거죠. 그게 CG를 안 쓴 이유입니다.”라고 답했다.
5만 관객에게 전하는 ‘알렉산드리아’의 깜짝선물도 공개됐다. 바로 ‘로이’를 위해 직접 그린 그림이다. 멋진 모험담의 영웅을 ‘로이’로 상상해 왔던 ‘알렉산드리아’는 휠체어를 탄 ‘복면 무법자’ 그림을 그에게 선물하고 자신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줄 예상도 못한 ‘로이’는 아름답다며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한다. 천재적인 ‘알렉산드리아’의 그림을 아낌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는 관객과 나누기 위해 특별히 해당 장면을 확대하여 공개한다.
선은 조금 어설프지만 ‘복면 무법자’의 트레이드 마크인 마스크와 ‘로이’의 휠체어를 아주 디테일하게 포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주의력이 좋고, 상상력이 풍부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임이 드러난다. 또, ‘로이’를 얼마나 따르고 좋아하는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랑스러운 ‘알렉산드리아’의 그림은 관객에게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이다.
타셈 감독과 영화팬 모두의 인생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은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