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깊어가는 오말순과 반지숙의 갈등 해결을 위해 가족들이 나섰다.
쟈넷(김해숙)에게 치부를 들킨 오두리(정지소)는 “속시 시원하냐?”라고 쏘아붙이며 분통을 터트렸다. 흥분한 오두리를 진정시킨 쟈넷은 “자식이 하는 말만 듣지 말고 눈을 좀 봐. 할 말 잔뜩 맺혀 있는 거 안 보여?”라며 반지숙(서영희)의 속마음을 파악해 볼 것을 조언했다.
이어 쟈넷은 오말순 명의의 개인연금신탁만기 서류를 오두리에게 내밀었다. 수 억 원의 만기 연급은 본인 직접 수령이 필수였고 쟈넷은 “이 돈 내가 들고 튀어도 되나? 아님 애들한테 주고 같이 살자고 빌어?”를 물으며 오두리의 반응을 살폈다.
오두리는 “미쳤어?”라고 소리치며 눈을 부라렸다. 자신의 필요성이 충분히 증명된 듯한 오두리의 반응에 쟈넷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쟈넷을 인정하기로 한 오두리는 “흉내를 낼 거면 제대로 하고 엄마 노릇 할 거면 제대로 해.”를 당부하며 집안 관리를 맡겼다.
최민석(인교진)은 장모에게 막무가내로 분가를 통보하고 상처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낸 아내 반지숙의 매정함에 실망했다. “너무 일방적인 거 아니야? 그 태도는 또 뭐야.”라고 나무라는 최민석을 반지숙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꽉 막힌 아내의 태도에 발끈한 최민석은 “장모님이 오죽 답답하시면 딸 뒷조사를 사위한테 시키실까.”를 털어놓았다. 이유를 묻는 반지숙에 최민석은 “당신 속마음이 궁금하시데.”라고 답하며 모녀 사이의 갈등을 풀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반지숙은 반색했고 “어릴 때부터 바쁘기만 하고 곁 안 준 게 누군데.”라며 엄마와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나누던 친구들과 비교됐던 어린 시절을 언급했다. 이에 최민석은 “지금처럼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하면 돼.”라고 일침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는 칠십 대 할머니가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가 된 뒤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위해 가수에 도전하며 인생 2회차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으며 원작보다 더 풍성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로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수상한 그녀’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