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캡처
반지숙이 오두리와 쟈넷에게 분가를 선언했다.
아침 식사 중 반지숙(서영희)은 “저희 이사 가려고요.”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쟈넷(김해숙)과 오두리(정지소)는 동시에 멈칫하며 식사를 중단했다. 쟈넷은 “늙은 엄마 필요 없어졌다 이거네.”라고 쏘아붙이며 오두리의 심정을 대변했다.
반지숙은 “자식 걱정 없이 편하게 사실 때 됐어요.”라며 무표정하게 의지를 굳혔고 이어 “같은 집에 산다고 다 식구인가요?”라고 비아냥거리며 오두리의 속을 뒤집었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태연하게 아침 식사를 이어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두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제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네요.”라며 축 처진 어깨로 돌아서는 오두리를 지켜보던 쟈넷은 반지숙을 한 번 노려본 뒤 뒤를 따랐다.
쟈넷에게 치부를 드러내 보이고 만 오두리는 “속시 시원하냐?”라고 쏘아붙이며 분통을 터트렸다. 흥분한 오두리를 진정시킨 쟈넷은 “자식이 하는 말만 듣지 말고 눈을 좀 봐. 할 말 잔뜩 맺혀 있는 거 안 보여?”라며 딸의 속마음을 파악해 볼 것을 조언했다.
이어 쟈넷은 오말순 명의의 개인연금신탁만기 서류를 오두리에게 내밀었다. 수 억 원의 만기 연급은 본인 직접 수령이 필수였고 쟈넷은 “이 돈 내가 들고 튀어도 되나? 아님 애들한테 주고 같이 살자고 빌어?”를 물으며 오두리의 반응을 살폈다.
오두리는 “미쳤어?”라고 소리치며 눈을 부라렸다. 자신의 필요성이 충분히 증명된 듯한 오두리의 반응에 쟈넷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쟈넷을 인정하기로 한 오두리는 “흉내를 낼 거면 제대로 하고 엄마 노릇 할 거면 제대로 해.”를 당부하며 집안 관리를 맡겼다.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는 칠십 대 할머니가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가 된 뒤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위해 가수에 도전하며 인생 2회차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으며 원작보다 더 풍성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로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수상한 그녀’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