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의 2024년 마지막 온라인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컬렉션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2관(NA II)의 ‘국립공문서관 해외 노획 기록물’ 자료군(RG 242)에서 수집한 영상자료 중 1930~40년대 소련, 북한, 일본에서 제작된 선전영상 37편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의 기록영상 컬렉션 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컬렉션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2관(NA II)의 ‘국립공문서관 해외 노획 기록물’자료군(RG 242) 중 ‘육군 정보참모부 필름’시리즈(242-MID)에 속한 자료로,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전후와 6.25전쟁 시기에 미군이 일본과 북한 지역에서 노획하여 정보참모부(G2 MID)에 의해 관리되던 필름들을 수록하고 있다.
총 37편의 수록 영상 중 일본 제작 노획영상 6편은 자료집과 함께 최선의 화질로 제공된다. 소련과 북한 등 공산권에서 제작한 31편은 ‘특수자료’로 분류되어 VOD 제공이 제한되지만, 영상을 직접 보지 않아도 전체 맥락을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의 장면 설명과 내레이션 채록문이 상세히 담긴 자료집이 제공된다.
특히 이번 노획영상 컬렉션은 기록영상필름이 과거 일제의 천황제 파시즘, 이탈리아 파시즘, 소비에트연방 스탈린주의의 대중 전파 및 선전선동을 위해 어떻게 제작, 상영됐는지를 엿볼 수 있다. 해방기의 북한은 이러한 앞선 선전전략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제작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와 별도로 ‘선전 선진국’ 소련의 뉴스릴, 공보물 등을 들여와 내레이션을 더빙하고 자막을 삽입하여 북한 지역 내에 배급했음을 알 수 있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컬렉션이 고전적인 프로파간다 연구의 영상 문헌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전형적인 선전기법의 사례를 되짚어보고 그 역사적 폐해를 복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