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소향과 안신애가 ‘불후의 명곡’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28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연말을 맞이해 ‘오 마이 스타’ 특집으로 꾸며졌다.
‘오 마이 스타’ 특집은 2021년부터 5회째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만의 특별한 기획으로 가요계 선후배가 팀을 이뤄 듀엣 무대를 펼치는 콘셉트다. 시청자의 폭발적인 성원 속 매년 역대급 무대를 배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불후의 명곡’만의 남다른 섭외력과 출중한 무대 연출력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무대가 펼쳐졌다.
연말을 맞아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시킨 ‘2024 오 마이 스타’ 편은 21일에 이어 28일까지 2부에 걸쳐 방송된다. 김범룡X녹색지대, 최정원X손승연, 소향X안신애 등 선후배 아티스트 10팀이 환상의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수학 일타 강사 정승제가 육중완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가수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은 ‘2024 오 마이 스타’ 특집 2부가 펼쳐졌다. 지난 1부는 레전드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정원과 손승연 팀이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로 최종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뜨거웠던 열기를 이어받아 2부에서는 더욱 완벽한 하모니의 무대가 펼쳐졌다.
2024 대미를 장식하게 될 이번 2부는 현진영과 팝핀현준, 민우혁과 조형균, 소향과 안신애, 먼데이 키즈(이진성)와 DK, 안성훈과 박성온 등 총 5팀이 단 하나 남은 두 번째 트로피를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부 출연진들은 더욱 끈끈하고 뜨거운 팀워크를 자랑했다. 현진영과 팀을 이룬 팝핀현준은 “형님 영상을 닳도록 계속 보면서 따라 했는데 이렇게 무대를 함께하게 됐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레전드 중의 레전드인 현진영 형과 나와서 마음이 너무 편하다”라며 현진영 찬양에 나섰다.
그는 현진영과의 만남에 대해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뵀으니까 거의 30년 가까이 됐다. 진영이 형 만나러 문나이트에 갔다.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우상이었다"고 했다. 당시 춤꾼의 성지로 불린 그곳을 찾은 팝핀현준은 “제가 학교 안 다닐 때였는데, 왜 학교 안 가고 왔냐고 하더라. 그래서 '형님도 학교 안 다니고 춤추지 않았냐'고 하니까 '요놈 봐라'해서 저한테 헤드스핀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팝핀현준 어머니는 아직까지 현진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팝핀현준은 "학교 안 가는 것도 미워죽겠는데, 바지를 밑에까지 내려 입고 다니니까"라고 했다. 현진영은 ”팝핀현준 어머니가 아직까지 저한테 존댓말을 쓰시고 거리를 두신다“라고 말해 웃음을자아냈다.
민우혁과 조형균의 듀엣 무대에도 관심이 쏠렸다. 민우혁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조형균 칭찬에 나서기도 했다. 민우혁은 조형균에 대해 “에너지가 좋고 긍정적이다. 파이팅이 되게 넘친다”라면서 “굉장히 오랜 시간 알아 왔는데, 보석 같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 배우다. 이 친구의 목소리가 세상에 알려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형균이 “사실 아까는 하나도 안 떨렸는데 이 멘트 때문에 심장이 너무 떨린다”라며 고충을 토로하자, 민우혁은 “조형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공연 보러 부산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형균은 민우혁의 칭찬에 ‘왕부담’을 호소하면서도 “정말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무대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 무대 위에서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송골매의 ‘새가 되어 날으리’를 선곡한 ‘훈훈 선후배’ 민우혁과 조형균은 “용기와 희망이란 감정들이 의인화되어서 나타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특집을 통해 다시 한 번 뭉친 안성훈과 박성온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성온은 안성훈에 대해 “노래 인생 평생의 동반자”라고 표현하며 안성훈의 ‘울 엄마’와 ‘엄마꽃’과 함께 성장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박성온은 “안성훈 형의 노래로 음악을 시작하고, 좋은 성적까지 거뒀다. 평생 멘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안성훈이 박성온의 사춘기를 폭로하기도 했다. 안성훈은 “성온이는 천재다. 동생이지만 존경하고 싶을 만큼 어른스럽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최근에 사춘기가 왔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많이 먹어서 말리면 짜증을 낸다”라고 고백한다. 이에 MC 김준현이 “그럼 저도 사춘기인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선사했다.
박성온을 기특하게 여기는 이찬원은 “이번 특집에서 박성온이 우승하면 형이 한우 사주겠다”라고 훈훈한 공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권선국은 “저도 따라가도 되나요? 기운이 없어”라며 눈을 반짝여 토크 대기실을 초토화시켰다.
'나라는 가수'를 통해 만난 안신애와 소향의 무대도 주목을 받았다. 안신애는 소향의 러브콜을 받고 바로 하겠다고 나섰다고 밝혔다. 안신애는 소향의 팬이었다고 밝히며 "사춘기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디바들을 무척 좋아했다. 우연히 CD를 선물 받았는데, 소향 언니가 부른 캐럴 곡이 있었다. 그걸 듣고 너무 충격받아서 끝도 없이 들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가기 전에 성대결절이 걸렸다"라며 소향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O Holy Night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선곡해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첫 소절부터 소름돋는 음색에 대기실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 정승제는 “사람 몸에서 저런 소리가 날 수 있나. 경이롭다”라며 앞서 소향을 라이벌로 지목한 것을 후회했다. 그는 “수학계 소향이 되겠다”고 목표를 변경했다. 소향과 안신애는 피날레 무대를 완벽하게 장식하며 최종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