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며, 그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 KBS <동네한바퀴>가 300회를 맞았다.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1 TV에서 방송되는 <동네한바퀴>는 2018년 8월 파일럿 방송으로 처음 시청자를 찾았고, 그해 연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다.
<동네 한바퀴>는 대한민국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방하며, 시청자들에게 동네의 가치를 일깨우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300회 특집은 ‘재외동포 특집’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한다.
방송을 앞두고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는 제작진과 진행자 이만기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씨름선수 출신의 만능 방송인 이만기는 2022년 여름부터 배우 김영철의 뒤를 이어 동네지기로 전국을 돌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부터 관여해온 윤진규 피디는 “처음 시작할 때는 동네의 숨은 보물찾기라는 콘셉트였다. 그런데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나오고, 매일 방송되는 정보프로그램, 여행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활 수 있을까 고민했다. <동네 한바퀴>는 정보 이면에 있는 사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피디들은 아이템을 갖고 3박4일을 현장에서 뛴다. 이색적인 맛집과 매력적인 캐릭터의 인물을 찾는다. 그렇게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맛집은 잠깐이고, 그것을 꾸려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어쩌면 [인간극장]의 ‘동네한바퀴’인 셈이다.”고 밝혔다.
동네 한 바퀴
300회를 맞이하여 중앙아시아의 동네를 찾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 100회, 200회, 300회 식으로 계기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작년에 해외특집으로 브라질과 미국 LA를 찾았었다. 그때 반응이 좋았다. 시청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 중앙아시아라면 ‘한국인의 디아스포라’를 말할 때 상징적인 곳이다.”
동네지기를 맡고 있는 이만기는 “전임자 김영철 선생님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했다. 이만기의 색깔을 어떻게 입힐까를 고민한 게 아니라, 이 좋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어갈까 생각했다. 두려움도 많았다.”면서 “나만의 길을 찾아야겠다 생각했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자' 싶었다, 동네를 돌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내가 가진 차별점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윤 피디는 “처음 시작할 때 이 프로그램이 100회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이제는 1000회를 기대한다. [인간극장]이 25년 정도 되었는데, 그 큰 산을 넘어보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시청자의 공감을 받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면서, 해외 특집과 관련해서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의 한국인 동네를 찾고 싶다. 우선 내년은 한일수교(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6월에 일본 특집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북한도 가고 싶다. 어디를 가더라도 <동네 한바퀴>만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네 한 바퀴
마지막으로 이만기는 “<동네 한 바퀴>가 시청자의 가슴에 깊이 남는, 따뜻한 등불 같은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KBS 1TV <동네 한 바퀴> 300회 특집은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편이,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편이 방송된다.
[사진=KBS]